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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9188913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1. 담임 선생님도 포기한 아이
2. 나쁜 행동 더하기 나쁜 행동
3. 신비한 음료수
4. 변신
5. 날개가 있는데 날지 못한다고?
6. 수수께끼 음료수의 정체
7. 미안해, 소원정
8.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9. 네가 바로 김혜리?
10. 소원정의 눈물
11. 그냥 바퀴벌레로 살고 싶다고?
12. 농발거미가 나타났다!
13. 피신처
14. 소원정, 죽으면 안 돼!
15. 빨간 음료수 병에 적힌 문제
16. 그것은 꿈이었을까?
17. 가을 글짓기 대회에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몸을 일으키려고 팔과 다리에 힘을 실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했다. 팔과 다리를 합치면 모두 네 개인데 여섯 개의 다리가 내 몸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두 개의 기다란 실 같은 것이 머리에 붙어서 제멋대로 움직였다. 누군가 내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처럼 기분이 나빴다. 딱딱한 날개 같은 것이 등을 감싸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나는 다리에 힘을 주고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그때 누군가 내 등을 탁 치며 소리쳤다.
“빛이 사라졌다! 우리 세상이야, 야호!”
김혜리가 사라진 것은 열흘 전이었다. 그렇다면 김혜리는 열흘 동안 도서관에 갇혀 있었던 것일까. 우등생 김혜리는 선생님들 앞에서는 천사지만, 아이들 앞에서는 악마로 변하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김혜리에게 괴롭힘을 당한 아이들은 누구도 김혜리의 진짜 얼굴을 선생님에게 알리지 않았다. 뒤따를 앙갚음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나 또한 김혜리에 대해 담임 선생님에게 한 번도 말한 적이 없었다. 나의 비뚤어진 행동이 모두 김혜리의 괴롭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엄마가 내 곁을 떠난 뒤부터 내 가슴속에서는 이미 화 덩어리가 점점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김혜리의 괴롭힘은 그런 내 안의 화를 터뜨리는 계기가 되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