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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09202824
· 쪽수 : 144쪽
책 소개
목차
1. 푸른병원의 이승사자
2. 몸 따로, 영혼 따로
3. 거짓말쟁이 찬솔이
4. 저승삼촌 9호
5. 심술통 아줌마
6. 영혼 짝꿍
7. 찬솔이의 영혼 외출
8. 약속, 잊지 마!
9. 나무 아저씨의 숙제
10. 흰나비 신호
11. 안녕, 아줌마!
12. 저승 여행
13. 저승 마스터 님을 만나다
14. 엄마 아빠, 미안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몸은 영혼인 나를 알아보지 못한다. 재채기하듯 영혼을 뱉어 놓고는 영혼 출입문을 꽁꽁 닫아 버렸다. 그래서 엄마 아빠는 몸만 볼 뿐 진짜 나를 보지 못한다. 바로 곁에서 말해도 듣지 못한다. 나도 점점 누가 진짜 나인지 헷갈렸다. 병실에 누워 있는 내가 나인지, 영혼인 내가 나인지…….
그래서 나는 나에게 잘 가지 않았다. 무서워서 안 갔다. 불쌍해서 못 갔다.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나, 돌아갈 곳이 없는 나는 날마다 병원 안을 떠돌아다녔다.
“고마워요, 이승사자 님.”
영혼 캡슐에 들어가기 전, 아줌마가 편안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가슴이 벅차올랐다.
“도대체 무슨 배짱이야? 저승 질서를 이렇게 어지럽히면 어떡해!”
저승삼촌은 불같이 화를 냈다.
“겨우 몇 분인데 뭘 그래?”
“저번 사건 때도 저승이 발칵 뒤집혔어!”
나는 저승삼촌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졌다.
“이승에서 떠날 시간을 제대로 맞춰야 다음 생 타임 포켓에도 충분한 시간이 채워지지. 자칫하면 몇 분을 몇 년으로 갚아야 할 수도 있다고!”
“그럼 내 것을 줘.”
“네 타임 포켓은 하도 시간을 많이 덜어 내서 이제 남아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 이대로 가면 네 다음 생 타임 포켓의 시간이 바닥날지도 몰라. 그래도 괜찮아?”
“아무 데도 못 간다면서 나한테 다음 생이 있긴 한 거야?”
저승삼촌은 한숨을 내쉬며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너 때문에 날아다녔더니 죽을 맛이야.”
“지금도 죽었으면서 무슨 죽을 맛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