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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무너지다 2

사랑에 무너지다 2

(완결)

예거 (지은이)
  |  
청어람
2013-12-17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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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무너지다 2

책 정보

· 제목 : 사랑에 무너지다 2 (완결)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5135915
· 쪽수 : 448쪽

책 소개

예거의 로맨스 소설. "현재 떠돌고 있는 동영상 속의 여자는 제가, 맞습니다." 5년 전 그날, 그녀는 제 인생을 바꿔 버린 선택을 했다. 이젠 더 이상 되돌릴 수 없고, 지독한 선택. 그렇게 그녀는 세상 속으로 숨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5년 뒤 그녀를 찾아낸, 한 남자.

목차

1권

프롤로그: 5년 전, 그날
1부: 나락奈落의 끝에서 그대를 만나다.
1. 5년 후, 가을
2. 히로인 윤희재
3. ‘패기’와 ‘객기’ 사이
2부: 사랑에 무너지다.
1. RE;START
2. 반드시 겪어야만 하는 그리고, 헤쳐 나가야 하는
3. 우도의 깊은 밤
4. 그대를, 사랑할 수 있도록

2권

3부: 길었던 겨울冬, 그리고 봄春
1. 2014년 1월 1일 수요일 밤 10시에(上)
2. LUCKY STRIKE
3. 그들은, 사랑을 한다
4. CRYSTAL CLEAR
5. 그 남자의 사랑법
6. 그리고 봄은 온다.
EVER AFTER 1
EVER AFTER 2
EVER AFTER 3
EVER AFTER 4
EVER AFTER 5
외전
작가 후기

저자소개

예거 (지은이)    정보 더보기
▶Jager. 물의 날에 태어난, 3월생. ▶출간작 《사랑에 무너지다》 《언더스터디》 《봄, 사랑으로 물드는》 《우아한 새벽》외 다수
펼치기

책속에서

“이제 설명해 주세요, 왜 당신이 제 앞에 나타난 건지.”
건우는 자신이 누군지 알아차리자마자 날을 세우는 채원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선글라스를 벗었다.
“언제 알게 된 겁니까? 모르는 줄 알았는데.”
“그게 중요한가요?”
건우는 가시 돋친 그녀의 말을 듣고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녀의 말대로 그 사실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건우는 피식 웃음을 흘렸다.
“그건 그렇군요.”
채원은 인정하는 건우에게 더욱 냉기를 뿜어냈다. 건우는 그녀의 차가운 눈빛을 담담히 받아내며 채원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정식으로 인사하겠습니다, 장채원 씨. 그린엔터테인먼트에서 수석 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이건우입니다.”
건우의 커다란 손은 채원에게 손짓하고 있었다. 채원은 건우의 손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입술을 세게 짓눌렀다.
“제가 장채원 씨 가게로 찾아온 이유는 간단합니다. 장채원 씨, 연예계에 복귀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린엔터테인먼트의 프로듀서인 그가 할 제안이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가 없었다. 괜스레 불안감이 찾아와 입술이 바짝바짝 말랐다. 숨이 턱턱 막혀서 눈앞이 어지러워지려 할 때, 건우의 벌어진 입에서 나온 말은 채원의 머릿속을 하얗게 만들었다.
“복…… 귀?”
파르르 떨리는 입술로 어렵게 소리를 내뱉자 건우는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채원은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건우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대체 왜?
갑자기 전화를 걸어 ‘제의’할 것이 있다고 하질 않나,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몰래 그녀를 살피질 않나, 돌연 연예계 ‘복귀’할 생각이 없냐고 묻질 않나, 느닷없이 내년 1분기에 방영될 드라마에 대해 말하질 않나.
건우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채원은 굳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고개를 드는 그녀의 몸짓엔 힘이 없었다. 눈앞이 어지러워 입안의 이를 꽉 깨물고 있던 채원이 소리를 냈다.
“싫어요.”
건우는 담담하게 묻는 채원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채원은 놀라는 건우를 냉정하게 응시했다. 그리고는 낮게 실소를 터뜨렸다. 가슴 시리게 느껴지기도 하는 그 냉소에 건우가 인상을 쓰자 채원의 입이 열렸다.
“이건우 씨, 저는 더 이상 다른 사람들한테 이용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
“절대로.”
그 말을 끝으로 채원은 건우의 옆을 스쳐 지나갔다. 건우의 몸이 자동으로 돌아감과 동시에 채원이 가게 문을 활짝 열었다. 채원은 공허한 눈으로 건우를 바라보았다.
“이건우 씨와의 얘기는 이걸로 끝난 것 같으니 이만 나가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차가운 태도를 취하는 채원을 보며 혹시나 해서 들고 왔던 것을 재킷 안쪽 주머니에서 꺼내어 채원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죠?”
얼떨결에 건우에게 무언가를 받아 든 채원의 얼굴이 굳어졌다. 건우는 옅은 미소와 함께 말했다.
“장채원 씨가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대본입니다.”
“이건우 씨.”
“거절은 그 대본을 모두 읽고 나서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
건우는 채원의 눈길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발견하곤 입꼬리를 올렸다. 약간의 흥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는 티 나지 않게 안도하며 몸을 돌렸다.
“장채원 씨의 역할은 ‘윤희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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