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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5893938
· 쪽수 : 132쪽
책 소개
목차
서서 오줌 누는 딸이래요
고물 무덤이 돼 버렸어요
제대로 된 지도야
만덕 고물상이 뭐야?
일일 교사는 우리 아빠가 딱이야!
우리 집이 왜 망신당한다는 거야?
기똥찬 것을 만들 거예요!
만덕 박물관이면 괜찮을 거야
책속에서
“흥, 도대체 뭘 만들겠다는 거야?”
건태하고 현수는 뒤쪽에 가만히 서서 투덜거렸다.
하지만 다른 애들은 귀담아듣지 않았다.
무언가 기가 막힌 일이 꼭 일어날 것만 같았다. 미애 아빠가 무거운 쇳덩이를 들고 끙끙거릴 땐, 자기들도 손에 힘을 꽉 주고 버티는 시늉을 했다.
쇳덩이들이 잔디밭에 차례대로 내려졌다. 가만 보니 쇠에는 숫자들이 적혀 있었다. 작업 순서인 듯한 설명도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먼저, 자동차 지붕만 한 받침대가 놓였다. 그리고 길쭉한 쇠 두 개가 그 위에 떡 자리를 잡았다. 두 개 다 아래쪽 부분이 꺾여 무릎처럼 보였다. 받침대에 붙은 부분은 커다란 발가락 모양이었다. 선생님이 그 쇠를 잡고, 미애 아빠가 연장으로 받침대에 부르륵 부르륵 볼트를 조여 고정시켰다. 그렇게 쇳덩이를 붙여 놓자 받침대를 딛고 구부러진 쇠기둥 발이 서 있는 모양이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무도 어떤 모양인지 눈치를 못 챘다. 미애마저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미애 아빠가 용접기를 꺼내왔다. 용접마스크를 쓰고 불을 붙이자 푸쉬쉬 하고 파란 불이 번쩍였다. 애들은 눈이 부셔서 고개를 돌렸다. 미애 아빠는 쇠기둥 두 개의 윗부분을 쇠를 붙여 서로 연결시켰다. 그 위에 무엇인가를 올려놓을 것처럼 꾹꾹 눌러 튼튼한지 확인했다. 그럴 때마다 사다리가 휘청휘청했다.
미애 아빠가 번호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