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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357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목 뻣뻣 김주한
갈대 이강대
인사를 안 해서
투명 인간은 싫어
오줌싸개 김주한
비밀
숙인 만큼 넓어지는 세상
리뷰
책속에서
“김주한! 너 오늘 완전 대박이다, 그치?”
주한이를 따라 들어온 범수와 호연이가 빙글빙글 웃으며 주한이 자리로 다가왔어요.
“아침부터 문방구 아줌마한테 혼나, 2반 선생님한테 혼나. 교실 들어오기 전부터 기분 완전 별로겠다. 그러게 평소에 인사 좀 잘하고 다니지!”
범수가 놀리듯 하는 말에 주한이는 신경질이 났어요.
“아니거든? 기분 정말 좋거든?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인사 잘하고 다녀라, 알겠냐?”
심통 어린 주한이의 말에 범수와 호연이는 살짝 움찔하더니, 이내 낄낄거렸어요.
“하긴, 너처럼 목이 뻣뻣해서 어떻게 인사를 하겠냐? 갈대 이강대처럼 흔들거리면 몰라도. 목 뻣뻣 김주한!”
주한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더는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났어요.
“너 입 다물지 못해?”
그러나 이미 교실에서는 ‘목 뻣뻣 김주한’이라는 주한이의 별명이 두 바퀴째 돌고 있었어요.
오줌보가 터질 때쯤 되어서야 주한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비척비척 밖으로 나왔어요. 놀이터 나무 뒤에 숨어서라도 오줌을 눠야 했어요. 그냥 있다간 그대로 바지에 오줌을 쌀 것 같았거든요.
겨우 한 걸음씩 옮겨 놀이터 앞에 왔는데,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 모여 뛰어놀고 있었어요. 그중엔 말 많은 범수와 호연이도 보였어요.
평소에는 그렇게 커 보이던 나무도 주한이가 막상 몸을 숨기려니 하나같이 가늘고 작게 느껴졌어요. 게다가 할머니 한 분이 나무와 풀에 물을 주고 계셔서 맘 편히 오줌을 눌 수 없었어요. 오가며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제대로 눈인사도 한 적 없는 할머니였어요.
“야, 김주한! 뭐 하냐?”
저 멀리서 범수가 주한이를 발견하고 부르는 순간, 주한이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오줌을 싸고 말았어요. 뜨뜻한 것이 다리 사이로 흘러내렸어요. 엉거주춤 선 주한이는 울상이 되어 바지가 젖어드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저쪽에선 범수와 호연이가 주한이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보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