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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07678
· 쪽수 : 68쪽
책 소개
목차
일부러 틀려야 하나? 4
리나와 비밀 이야기 8
얼큰 달콤 떡볶이집 16
엄마를 배신하다 22
지키고 싶었던 백 점 26
피곤한 백 점 32
회장 선거에서 0표 44
별난 친구 사귀기 58
작가의 말 67
리뷰
책속에서
리나는 아줌마에게 돈을 내면서 멋쩍게 서 있는 나를 향해 물었다.
“야, 떡볶이 맛있었니?”
기가 막혔다. 떡볶이가 맛있었냐고? 리나는 내가 떡볶이를 먹는지 안 먹는지 관심도 없었던 것이다. 난 고작 한 개를 먹었는데.
밖으로 나온 뒤 나는 쭈뼛거리다 무겁게 입을 열었다.
“저기, 리나야. 날 보자고 한 이유가 뭔데?”
내가 생각해도 내가 답답했다.
엄마가 나를 보고 ‘햄릿’ 같은 사람이라고 한 적이 있다. 햄릿이 누구일까 궁금해서 책을 읽어 보았더니 조금 이해가 되었다. 너무 생각에 빠져 행동으로 못 옮기는 사람, 어쩌면 엄마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리나가 의아한 얼굴로 나를 보더니 물었다.
“아, 맞아! 내가 너한테 떡볶이집에서 만나자고 했지!”
세상에, 나는 갑자기 눈앞이 어둑해졌다. 조금 전에 자기가 말한 것을 다 잊어버리다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리나가 어떤 말을 할까 가슴을 조이며 여기에 왔는데 말이다.
나는 리나와 눈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리나가 지르퉁해 있는 내 어깨에 손을 척 얹더니 소곤거렸다.
“야, 이연수. 이번엔 나한테 일등 양보해라. 우리 엄마 소원이 내가 공부로 일등 하는 거래. 태권도, 달리기, 축구 일등보다 공부 일등이 소원이란다. 내가 일등 하면 너한테 떡볶이와 오뎅, 순대까지 열 번 쏜다!”
그리고 리나는 내게 한마디를 더 했다.
“혹시 아니? 너와 사귈지?”
그 말을 듣자마자 내 가슴은 동당거리기 시작했다.
사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