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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28315307
· 쪽수 : 64쪽
책 소개
목차
배고픈 돼지와 배 터진 돼지 4
티끌 모아 태산, 동전 모아 종이돈 16
짠돌이 형은 필요 없어! 26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 한 판 34
짠돌이 형의 깜짝 선물 48
경쟁자가 나타났다 56
작가의 말 63
리뷰
책속에서
태훈이가 짠돌이가 될 싹수를 보인 것은 돌잔치 때부터였어요.
“돌잡이를 시켰더니 글쎄, 만 원짜리를 덥석 집는 거야. 그러더니 돌잔치 끝날 때까지 그걸 꼭 쥐고 절대 안 놓더라고. 아무래도 우리 태훈이는 나중에 재벌이 되려나 봐. 호호.”
엄마는 돌잔치 얘기만 나오면 사람들한테 이렇게 자랑을 했어요.
태훈이는 집에서 동전을 찾아내는 데도 귀신이에요. 소파 밑에서 오십 원, 서랍장 밑에서 백 원, 침대 밑에서 오백 원. 그렇게 주운 동전은 어김없이 태훈이 저금통으로 쏙 들어갔어요.
그뿐이 아니에요. 여섯 살 때부터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공책을 들고 다니며 세배를 했어요.
“할아버지 만 원, 큰아버지 이만 원, 막내 삼촌 만 원.”
세뱃돈을 받으면 누가 얼마를 줬는지 하나하나 적었어요.
“강태훈, 엄마 창피하니까 그만 좀 하지?”
엄마가 이렇게 눈치를 주면 도리어 큰소리쳤지요.
“엄마가 나중에 준다고 하고 뺏어 가니까 그렇지!”
“강태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정신 사나워서 신문을 읽을 수가 없잖아.”
아빠가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태훈이를 보고 말했어요.
“오늘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이잖아. 아빠 방엔 버릴 거 없어?”
“없어. 너 지금 오백 원 때문에 그렇게 바쁜 거지? 적당히 해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엄마, 아빠가 용돈 한 푼 안 주는 줄 알겠다.”
“다 했다!”
태훈이가 하얀 이를 몽땅 드러내며 씩 웃었어요. 그러고는 플라스틱, 깡통, 병, 종이, 비닐 등 종류별로 나눈 쓰레기를 거실 한쪽에 나란히 죽 늘어놓았어요. 엄마한테 오백 원을 받을 생각을 하니 쓰레기가 보물처럼 소중했어요. 쓰레기 분리 배출을 왜 일주일에 한 번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날마다 하면 참 좋을 텐데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