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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한국어/한문
· ISBN : 9788928507399
· 쪽수 : 255쪽
목차
책머리에
들어가며
제1장 한자 유의어 연구의 필요성과 효용적 가치
제2장 한문 층위에서의 유의어 분석
1. 이동 동사
1) ‘幸·臨·御’의 의미범주
2) ‘奔·走’의 의미범주
3) ‘進·出·就’의 의미범주
4) ‘下·降’의 의미범주
5) ‘上·登’의 의미범주
2. 존재 동사
1) ‘有·在’의 의미범주
2) 소유와 존재 표현으로서의 ‘有’의 의미범주
제3장 한자어 층위에서의 유의어 분석
1. ‘觀·視·察’의 의미범주
2. ‘看·望’의 의미범주
나오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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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책속에서
대학 시절 한시漢詩 수업 시간에 도연명陶淵明의 시를 익히던 중 池魚思故淵이란 문장과 마주했다. “연못의 물고기 옛 연못 생각하네.” 정도로 이해되는 문구였다. 당시에는 문장의 전체 의미가 무엇인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이 문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연못’이란 말이 문제였다. 원문에는 그 연못이란 말이 ‘池’와 ‘淵’으로 나타난다. 여기에서 단순한 의문 두 가지가 생겼다. 왜 도연명陶淵明은 ‘연못’이라는 말을 ‘池’와 ‘淵’처럼 다른 두 단어로 표현했을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같은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서 같은 낱말을 쓰는 것이 손쉽다. 그러나 간혹 같은 낱말의 동일한 반복은 문장의 단조로움을 자아낸다. 이를 피하기 위해 보통 그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다른 단어, 즉 유의어類義語, synonym를 쓰기도 한다. 순전히 미학적aesthetic 측면에서의 배려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도연명陶淵明 역시 이런 미학적aesthetic 측면에서 ‘연못’이라는 의미의 다른 단어인 ‘池’와 ‘淵’을 교체 사용했을까 사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오롯이 전할 수 없는 근본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언어를 가지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고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다. 온전한 소통이 불가능 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더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듯하다. 위의 도연명陶淵明의 시도 그의 사유를 오롯이 전할 수는 없다, 언어가 가진 근본적 한계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시를 불완전하게나마 이해하기 위해서는 ‘池’와 ‘淵’의 의미차이를 알고 있어야 가능하다. 그렇지 않고 이를 단순히 미학적aesthetic 관점에서 동일한 의미의 다른 표현으로 간주해버린다면 도연명陶淵明이 세상과 소통하려 했던 의미는 그와 함께 무덤 속에 영원히 묻혀버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