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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가톨릭 > 가톨릭 신앙생활
· ISBN : 9788928637270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며
1. 잃어버린 구원의 언어
2. 죄, 우리의 유일한 희망
3. 참회를 회복하기
나오며 - 의로움을 회복하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죄와 관련된 언어를 폐기한다고 해서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우리가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 인류는 여전히 소외, 진실의 왜곡, 지옥 같은 현실, 죽음을 경험한다. 이를 가리키는 언어를 버릴 때 그 앞에서 우리는 그저 벙어리가 될 뿐이다. 무어라 부를지도 모르는 사태가 우리 삶에 일어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그 사태를 회피하는 것뿐이다.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죄의 언어가 사라지면 은총의 언어 또한 약해진다. 무엇을 용서받았는지 충분히 알지 못하면 그 용서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도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자신이 캄캄한 심연을 헤맨다고 느끼는 이들, 그러면서도 그를 표현할 언어를 갖지 못한 이들, 죄라는 단어가 지닌 참된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관심이 있다. 이들이 있는 한 죄라는 단어가 사라지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 그 언어가 가리키고 있는 현실이 여전히 우리 곁에 있으니 우리는 그 현실의 이름을 알아야 한다. 이를 표현할 언어를 찾아 여기저기서 가르침을 받아보기도 했지만 가장 희망적인 가르침은 여전히 교회에 있다. 이 언어는 죄에서 은총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언어는 우리에게 죄와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새로운 생명을 약속한다.
왜, 어떻게 우리의 언어는 사람들을 교회 밖으로 내몰게 되었을까. 어쩌다 사람들이 교회가 아닌 다른 곳으로 생명을 찾아 나서게 되었을까. 어쩌다 우리는 사람들이 ‘죄’와 ‘구원’을 진부한 단어로 여기도록 만들었을까. 어쩌다
이 말들은 힘을 잃고 텅 빈 언어가 되었을까. 이 질문에 완벽하게 답할 자신은 없다. 다만, 우리가 구원의 언어를 잃어버리는데 영향을 미친 시대적 분위기는 어느 정도 묘사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