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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28643851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1장. 서문
2장. 문학 정전
3장. 복음서들
4장. 바울로와 서신
5장. 요한의 계시록
6장. 한 권의 책, 신약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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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신약성서 문헌들은 단순한 의미만을 전달한다며 폄하되곤 했다. 신약을 문학 작품으로 읽으면 신약성서를 이루는 본문을 구성하는 언어의 복잡 미묘함에 눈을 뜨게 된다. 아우구스티누스 혹은 과거 성서학자들의 관점을 좇아 내용만을 알맹이로 간주해 형식이라는 껍질은 내다 버리려는 극단적인 자세를 경계해야 한다. 신약을 문학 작품으로 읽는 일은 독자들이 성서 본문의 문학적 형식을 발견하게 하고, 이를 통해 내용을 새롭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단테나 초서의 작품은 신약을 자신들의 문학 작품에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종교라는 한정된 맥락에서 벗어나 성서 본문을 낯설게, 분리해 읽을 수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단테나 초서는 반反종교적인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종교성은 작품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문학 작가의 손을 거쳐 성서 본문은 좀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과정은 성서를 종교적으로 읽는 것보다 더 풍성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연다. 신약성서를 문학으로 읽는 일은 신학적 진리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과는 달리 본문 언어와 특징을 자세히 탐구 하면서 본문과 대화하려는 창조적 활동이다.
복음서에서 예수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 역사적 내용을 찾아내려는 독자는 좌절할 수밖에 없다. 복음서 저자는 신문기자라 기보다는 예술가 혹은 논객에 가깝다. 그들은 예수의 모습 중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자료material, 문체style of presentation, 구조structure, 단어terminology를 선택했다. 우리가 음악과 그림, 영화와 같은 예술 작품을 창작물이라 부르듯 복음서 저자의 작품은 미학적 창작물이라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