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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어느 사이에

너와 나, 어느 사이에

염원 (지은이)
  |  
우신(우신Books)
2014-06-30
  |  
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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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 어느 사이에

책 정보

· 제목 : 너와 나, 어느 사이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1724
· 쪽수 : 432쪽

책 소개

염원의 로맨스 소설. 깐깐할 정도로 모든 것을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리는 '청담 paris'의 대표, 고은기. 환영받지 못한 태생으로 인해 그 무엇에도 애정도, 관심도 없던 그에게 유일하게 '추억'을 남겨 주었던 고은과의 재회로 무미건조하기만 했던 그의 인생에도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목차

프롤로그
1.~16.
첫 번째 에필로그
두 번째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염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언제까지나 글쟁이를 염원(念願)하는 글을 쓰는 게 즐거운 글쟁이 함께 웃고, 우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염원(念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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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이규택이랑은 내내 친하게 지냈어?”
영양밥이 한쪽 볼에 가득, 다른 쪽 볼엔 불고기가 가득 든 고은은 우물우물 음식을 씹으며 동그란 두 눈으로 은기를 빤히 쳐다보기만 했다. 그러더니 꿀꺽. 고은이 음식을 삼키는 모습이 딱 그랬다. 덩어리가 한 번에 내려가는.
“응. 왜?”
“사귀었어?”
고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배고프니까 아무 소리나 하잖아. 이리 와, 밥 먹어.”
고은이 제 옆자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그녀의 옆으로 가 밥을 먹으며 뭐라고 다시 물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고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스물한 살 때 엄마 돌아가셨다고 했잖아. 정신이 없었어. 뇌사 상태로 계셨고, 돌아가시기 일주일 전쯤부터 슬슬 준비해야 한다는 걸 알았거든. 그래도 돌아가시니까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정신이 내가 아니더라고. 그런데 규택이가 빈소에 내내 같이 있어 줬어. 조문객들 맞이하는 것부터 음식도 나르고, 필요한 게 있으면 뛰어다니며 사 오고. 다른 친구들도 매일 오긴 했지만 규택인 집에도 안 가고 거기서 나랑 우리 아빠랑 외할머니랑 같이 먹고, 자고 빈소 지켜 줬거든. 그런 친구야. 기쁜 일도 나누지만 힘든 일은 더 많이 나누는 친구. 보고도 모르겠어?”
봤으니까 묻는 거야. 이걸로 확실해졌다. 유고은한테 이규택은 그런 친구일지 모르지만, 이규택한테는 유고은은 그런 여자였다. 곁에서 오랜 시간 지켜봐 온 그런 여자.
“이규택이랑 사귀긴. 생각만 해도 이상해.”
“이규택한테 그런 얘기, 한 적 있어?”
“걔도 나랑 똑같아. 예전에 애들이 그런 얘기 한 적 있거든. 둘 다 솔로일 때. 둘이 사귀어 보는 건 어떻겠냐고. 소름 끼친다니까 이규택이 누가 할 소리냐고 나를 얼마나 구박했는지 알아?”
선은 유고은이 긋고 있구나.
“남녀 사이에 친구가 어디 있어. 마음이 언제 변할 줄 알고.”
“그럼, 너랑 나는. 우리 친구 아냐?”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친구지.”
“너랑 나랑 친구는 되는데 이규택이랑 나는 친구 안 돼? 그거 모순 아냐?”
“언제 변할지 모른다는 거지.”
“왜? 고은기, 내가 좋아지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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