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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06170
· 쪽수 : 57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우분투 :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습니다 -
1. 미녀 첩보원
2. 내가 선 이곳
3. 어글리 여전사라고? 내가?
4. 그녀는…… 위험하다
5. 고작 키스였을 뿐이에요
6. 모닥불처럼 타오르는 가슴
7. 시리우스의 한계
8. 난 널 더 원한다
9. 카리스국의 만델라 재상
10. 그녀를 사랑하라, 그녀의 사랑을 받으라
11. 열망
12. 사랑싸움
13. 차라리 욕망뿐이라면
14. 사랑도 작전이 필요하다
15. 가자! 크리스탈 제국으로
16. 입성
17. 여자 사신, 유르
18. 균열
19. 각기 다른 꿈
20. 스산한 바람
21. 무너지다
22. 서로에게 주는 선물
에필로그 1
서윤 & 준엽 외전 - 일급비밀 -
에필로그 2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금 뭘 한 거지?」
「뽀뽀요.」
「어떻게 여자가 이런 짓을…….」
시리우스는 말을 잇지 못했다.
「뽀뽀 가지고 이렇게 소란을 떨면, 키스하면 어떤 반응이 나올지 궁금해지잖아요.」
은율은 자신이 능수능란한 바람둥이 남자가 되어 순진한 처녀를 희롱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어쩌지? 무지 재미있었다. 작전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제 스스로 남자에게 키스한 적이 없었는데 은율은 처음으로, 그것도 거부할 것이 뻔한 남자에게 키스를 시도했다. 양팔을 그의 목에 단단히 감고 입술로 그의 아랫입술을 삼키듯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시리우스는 은율의 입술이 제 입술을 덮은 시점에서 눈을 감고 말았다. 그녀가 다시 키스하려는 것을 눈치 채고 몸을 피하려고 했다. 그런데 은율의 입술은 너무 부드럽고 달콤했다. 톱니바퀴가 돌지 못하게 끼워 놓았던 막대기를 빼낸 것처럼 지금까지 정지되었던 시리우스의 본능적인 욕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은율의 목구멍에서 만족스런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에게 키스를 한 건 짓궂은 장난이었다. 당황하는 그를 더 당황하게 만들기 위한. 처음엔 성공한 듯싶었다. 그는 목석처럼 움직이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은율이 몸을 떼려는 순간, 그는 돌변했다. 은율을 제 팔 안에 단단히 가두더니 강렬하게 입술과 혀를 빨아 당겼다. 키스도 하다 보면 느는 것이라 일종의 기술과도 같았다. 하지만 그의 키스는 거칠고 투박했다. 여자를 많이 다뤄 매끄럽게 다져진 키스가 아니란 의미였다. 그런데 은율은 그의 키스에 매료되고 있었다.
아, 이래서 사고를 치는 거구나.
그가 입술을 뗄 때, 문득 이런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다.
거친 둘의 호흡이 귓가에 들렸다. 그의 가슴과 은율의 가슴이 심하게 들썩이고 있었다.
「뭐야, 이러면 자고 싶어지잖아요.」
은율은 저도 모르게 그를 유혹하고 말았다.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시리우스가 은율에게 등을 돌리고 섰다.
「미안하다.」
생각지도 못한 사과의 말.
「뭐예요? 키스를 시작한 건 난데 왜 대장님이 사과를 하는 건데요?」
은율이 키득거렸다.
「오히려 고맙네요. 남자처럼 반응해 주어서. 그렇지 않았다면 제가 얼마나 민망하고 자존심에 상처가 났겠어요? 어글리 노처녀 여전사인 것도 억울한데. 하지만 이 일은 비밀로 해드릴게요. 제레미가 대놓고 놀리지는 않겠지만 속으로 얼마나 무시하겠어요? 어글리 노처녀 여전사와 키스했다고. 그렇지요? 그만 갈까요?」
은율이 아무렇지도 않다는 표정으로 명랑하게 말하자 시리우스가 당혹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은율, 그대는 아무렇지도 않은가?」
「고작 키스였을 뿐이에요. 남자와 여자 사이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화학작용. 오해는 하지 않을 테니 염려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