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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0121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8
에필로그
저자소개
책속에서
“설마, 당신…… 처음인 건…….”
대범하게 유혹하던 그녀였다. 익숙하게 달려들며 키스하던. 하지만 그 뒤로 어색해하던 얼굴이 겹쳐진다.
“미안, 미안…… 해요. 부드럽게…… 해줘요.”
맞다 아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지만 확실한 대답이 되었다.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받아 든 지운은 갈등에 빠졌다. 처녀란 소리에 당황한 것이다.
“저기…….”
그녀가 부끄러워하며 벗은 몸을 가리고는 새빨간 얼굴로 주저주저 입을 열었다.
“부담…… 되나요?”
“…….”
“아무래도 나이가…….”
“……아니라고 할 순 없겠지요.”
지운의 솔직한 대답에 그녀의 낯빛이 어두워졌다. 현서는 몸을 가린 이불을 머리까지 뒤집어썼다. 거절하면 물러서려 했던 생각과 달리 몹시도 창피하고 속상했다.
“미안해요.”
지운은 피식 웃으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숨어 버린 그녀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처음’이라는 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녀의 ‘처음’은 무척이나 기쁘게 와 닿았다.
“제안, 아직도 유효합니까?”
“…….”
“그만두고 싶다면 가볼게요.”
이불 속에서 현서가 꿈틀거렸다. 지운은 웃음을 참으며 말을 덧붙였다.
“그럼, 일어…….”
“잠시만요!”
현서가 이불을 확 젖혔다. 드러난 목덜미까지 새빨간 물이 들어 있었다. 지운은 말하라는 듯 그녀를 내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가 갈라지자 그녀는 목을 큼큼, 가다듬었다.
“그, 그러니까 당신만…… 괜찮다면…….”
한마디로 하던 것을 계속 이어 가자는 말이다.
“좀 전에는 미안해. 거칠게 굴었어.”
제법 진지한 눈빛이 당황스러웠다. 현서는 슬쩍 눈을 비껴 내렸다. 지운의 커다란 손이 다가와 양 뺨을 감싸고 강제로 그를 보게 했다.
“괜찮겠어?”
“…….”
“후회하지 않겠어?”
“후회하지 않아요. 지운 씨만 괜찮다면…….”
웃음이 사라진 그의 눈매는 꽤나 차가웠다. 알몸이라선지, 아님 눈에 어린 냉기 때문인지 소름이 오소소 올라왔다.
“좋아.”
마침내 지운이 대답했다.
“아까와는 다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