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0176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 우린 왜 시작했을까
2. 우린 왜 중독될까
3. 결혼이란 이런 걸까
4. 왜 우연은 계속될까
5. 남은 것은 무엇일까
6. 우린 우연일까
7. 뭘 하고 있는 걸까
8. 우린 왜 이럴까
9. 우린 왜 헤어졌을까
10. 이제 헤어진 걸까
11. 우린 다시 만날 수 없을까
12. 변한 건 무엇일까
에필로그 I
에필로그 II
조라경과 서영우의 이야기
작가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우리 잘래?”
지친 듯한 그녀의 음성에 그의 한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여전히 차 안은 고요했다. 그러나 그녀의 한 마디 말로 인해, 그리고 곤두선 신경으로 인해 차갑던 고요함도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 호텔 갈래?”
그녀가 다시 묻자 지운은 깜빡이 신호를 넣고 차를 세웠다. 그리고 더 해보라는 듯 몸을 돌려 그녈 바라보았다. 그의 굳은 눈매가 날카롭게 반짝였다.
“너 나 보면 배고프고, 허기진다고 했잖아. 나 이제 그 의미 알아.”
“하아, 그래?”
그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되물었다.
“네가 그 의미를 알아?”
“응.”
“평생 모를 것 같더니 갑자기 그걸 어떻게 알아? 뭐야? 그 새끼가 너한테 그런 말도 해? 너한테 그렇게 말했어?”
그는 진심으로 화가 난 듯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목소리를 높였다. 흔들리는 시선이 마주했다.
“자고 끝내. 자고 다 잊어. 너 좋아했잖아.”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말을 하고 있는 스스로도 감이 오지 않는다. 다만 지긋지긋하다. 이런 기분, 이런 상황, 모든 것이 다 지긋지긋하다.
“뭘? 네가 말하는 그 자는 거? 섹스 말이야?”
그의 눈빛이 가늘어졌다.
“…….”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것을 긍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럼 내가 잊을 만큼, 내 허기가 채워질 만큼 자도 되는 거야? 그게 얼마일지도 모르는데? 그게 어느 정도일지 너는 상상도 못할 텐데?”
그가 비릿하게 웃었다.
“그리고 잊어.”
단호한 그녀의 말에 그의 표정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왜? 그렇게 훌훌 털고 다른 놈한테 가려고? 그렇겠지. 네가 한 말은 꼭 지킬 테니까 잠은 자주겠지.”
“…….”
“내가 허기진 것을 채울 만큼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