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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0251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서장
1~11
종장
번외 1, 2
저자소개
책속에서
“너, 꽤 못됐구나?”
그것이 픽 웃었다.
“네 아우를 살리기 위해서라면, 아무 상관없는 나 따위는 죽여도 된다는 거야?”
“……무어요?”
“내가 죽는다고 해서 네 아우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있어?”
그것이 묻는다. 그것을 죽이기만 하면 아우가 나을 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던 보희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하여간 인간들은 다 똑같아. 멍청하고 이기적이지.”
“아니요! 분명 그 노인이…….”
“멍청하게 들어왔다 길을 잃고 죽어도 내 탓, 흉년이 들어 굶어 죽어도 내 탓, 호랑이가 내려와서 물어 가도 내 탓. 전부 내 탓이지? 뭐, 좋아. 난 공평한 산의 주인이니까 네게도 기회를 주지.”
보희의 대꾸가 있거나 말거나 그것은 계속 떠들어댔다.
“내가 원하는 걸 네게 한 번씩 하게 해줄 때마다, 네가 원하는 걸 내게 한 번씩 하게 해줄게.”
“무슨…… 뜻이오?”
보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말 그대로야. 내가 원하는 짓을 하게 해줘. 그럼 네가 그 칼로 날 찌르든 말든 그냥 봐줄게.”
그것의 말은 달콤했다. 그러나 보희는 의심했다. 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 그것의 말을 덥석 믿을 수는 없었다.
“내 그 말을 어찌 믿겠소?”
“난 이래 봬도 약조는 잘 지켜. 인간과는 달리.”
“…….”
“내가 원하는 걸 한 번, 그리고 네가 원하는 걸 한 번. 나쁘지 않은 거래잖아?”
그것이 건넨 제안을 거부한다고 해서 다른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결국 보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소.”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