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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1715
· 쪽수 : 256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9장
에필로그
작가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날 봐.”
부드럽지만 단호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혜윤은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보았다.
“대답해.”
“뭘요?”
“너도 나 싫지 않다고. 만나겠다고.”
그가 한 음, 한 음 끊어 또렷하게 말했다. 그러더니 쪽, 가볍게 입술을 뗐다 붙였다. 이어 촉촉한 그의 입술이 혜윤의 입술을 간질였다.
“네가 싫다면 안 만나.”
키스가 끝나자 그가 말했다. 몸이 녹을 것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당신, 나빠요.”
가온은 어쩔 줄 모르며 울상을 짓는 혜윤의 얼굴에 속으로 웃고 말았다. 너무 귀엽다. 어린 여자에게 매력을 느껴 본 적은 없는데, 이 아이는 왠지 달랐다.
“어떻게 할래?”
그는 끈질기게 묻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는 혜윤을 원하고 있고, 지금 명확히 자신의 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가 만나고 싶다면 혜윤은 만나야 하는 것이다. 혜윤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기대되지 않아, 너와 내가 만들어 낼 환희가?”
혜윤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떡였다. 궁금하다, 그에 대해.
“내 유능한 비서가 약혼녀와 데이트하라고 열 번의 시간을 빼 놓았어. 그중 우린 두 번을 썼지. 남은 기회는 여덟 번. 그 이후에 한두 번 정도 더 볼 수 있을까, 말까야. 어떻게 할래?”
그가 다시 묻는다.
“왜 자꾸 물어요?”
내가 억지로 널 덮쳤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거든. 나만 몸이 달아 너에게 들이대는 거 싫어. 너도 날 원했으면 좋겠어.”
혜윤은 눈을 질끈 감았다. 그리고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원해요, 저도. 저도, 당신을 원해요.”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