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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과의 야릇한 밤

공작과의 야릇한 밤

서희경 (지은이)
  |  
루비레드
2016-06-16
  |  
7,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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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과의 야릇한 밤

책 정보

· 제목 : 공작과의 야릇한 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290
· 쪽수 : 240쪽

책 소개

절박한 심정으로 외친 한마디 말로 인해 졸지에 공 작가와 동거 생활을 시작하게 된 이채.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그와의 하룻밤. 과연, 그녀는 ‘공작’의 원고를 무사히 탈환할 수 있을까?

목차

1~12
Epilogue

저자소개

서희경 (지은이)    정보 더보기
길냥이가 저에게 다 넘어온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제가 길냥이에게 넘어간 것이었습니다. 아침저녁 식사하러 오는 금동이를 기다리며 따뜻한(더운!) 남쪽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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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어쨌든…… 난 나쁘지 않았어요.”
유진이 거두절미하고 말했다.
“솔직히 좋았죠.”
이채는 뺨에 피가 몰리는 것이 느껴졌다.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럴 땐 혈색이 쉽게 변하는 체질이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잘하는 건 역시 발뺌이다.
“어젯밤엔 실수였어요. 솔직히 기억이 나질 않아요.”
이채가 태연히 말했다.
“…….”
그는 굳은 얼굴로 입을 다물었다.
‘물론 기억이 아예 안 나는 건 아니야. 하지만…… 굳이 나는 척할 필요 없잖아.’
무언가 자꾸만 애가 탔다. 계속해서 애원했다. 더 거칠게. 더 격렬하게. 더 세게. 더, 더, 더…….
이채의 얼굴이 화악 달아올랐다. 그녀는 주먹을 움켜쥐며 평정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두근두근.
심장이 고동쳤다.
어쨌든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이 전부 거짓인 것은 아니다. 어쩌다 그와 그런 상황까지 가게 된 것인지 전혀 생각이 안 나는 건 사실이니까.
그래도 대충 예상은 간다.
5년 넘게 잠적했던 공유진이 나타나고, 겨우 그의 원고를 받아 냈다. 편집부고, 작가고 할 것 없이 기쁨에 취해 진탕 마셨다. 말 그대로 코가 비뚤어지도록 마셨다. 광란의 도가니였고, 냉철한 이채도 분위기에 휩쓸려 버렸다. 기억이 끊겼고, 그 끊겨 있는 기억의 어느 지점에서 차마 말로 하기는 민망한 일을 저질러 버린 것이겠지.
‘섹시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것이 그와 자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다.
공유진. 과하게는 한국형 스릴러에 한 획을 그었다는 칭송마저 듣는 전도유망한 작가. 큰 키에 다부진 몸매,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는 나른한 눈동자. 그것들이 어우러져 묘한 색기를 내뿜는다.
“작가님도 저도 성인이고, 상호 동의하에 이루어진 일일 테니까…….”
“없던 일로 하자?”
이번엔 그가 그녀의 말을 잘라 냈다.
그 목소리가 묘하게 날카로워 이채가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반듯하게 솟은 콧날에 절로 눈이 갔다. 입술이 야릇하게 움직인다. 그 옆얼굴을 보니 안개 속에 갇혀 있듯 뿌옇던 기억 중 하나가 툭 튀어나온다. 어젯밤에도 그의 옆모습을 보았었다. 이렇게 빤히 보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 잡아끌고…… 키스했다.
‘미쳤어, 소이채.’
이채의 안색이 새하얘졌다.
“그렇게 말할 거라고 예상은 했어요. 그렇게 하죠.”
순순히 말하며 그가 고개를 돌렸다. 빨려들 듯 그에게 시선이 고정되었다.
“없던 일로 해요, 담당자님. 없던 일이니까 집에서 나간다는 말은 하지 않겠죠? 담당자님이 있으면 글이 잘 나오거든요. 갑자기 나가 버리면 곤란해요. 우리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으니…… 지금처럼 같이 살아도 되겠죠?”
이채는 마른침을 삼켰다. 빠져나갈 구멍을 찾으며 그녀의 머리가 빠르게 굴러갔다.
“담당자님은 제 전담이잖아요. 그러니까 할 수 있는 일은 다 해주셔야죠. 지금처럼 집에 머물러 달라는 게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죠?”
그녀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그가 단언했다. 한순간 굳어 버린 이채를 보고 그의 입술이 부드럽게 휘며 야릇하게 웃는다. 선명한 붉은색이다.
“무엇보다 궁금하잖아요, 다음 내용.”
간질이듯 나직한 목소리.
이채는 숨을 멈추었다.
“누구보다 먼저 읽게 되는 거예요.”
목소리로 사람을 홀려 바다 깊이 끌고 들어가는 요괴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 남자는 혹 그 요괴인 걸까? 홀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이 목소리에 취하는 순간 끝없는 수렁에 빨려들게 될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좋아요.”
이채의 고개는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공유진이 눈웃음 지었다.
또 저 눈웃음이다, 모든 것이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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