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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생활

그 남자의 사생활

서화란 (지은이)
  |  
루비레드
2016-08-09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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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사생활

책 정보

· 제목 : 그 남자의 사생활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559
· 쪽수 : 248쪽

책 소개

서화란 로맨스 소설. 남자의 눈은 뇌쇄적이다. 코는 오뚝했고, 달콤함을 뱉는 입술은 그윽했으며, 수려한 몸매는 숨이 멎을 것 같다. 유명 연예인이 옆집으로 이사 올 확률은 과연 몇 퍼센트나 될까? 거기다 하룻밤을 같이 보내게 될 확률은? 그 소설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나다.

목차

Prologue
chapter 1. 일탈
Chapter 2. 우연
Chapter 3. 관계의 시작
Chapter 4. 당신이 궁금해요
Chapter 5. 우리는 뭘까?
Chapter 6. 나는 당신 지켜 주지 못해
Chapter 7. 당신 도대체 뭐야?
Chapter 8. 깨지 않았으면 좋겠어
Chapter 9. 꿈에서 깼을 땐 그저 악몽만 남아 있었다
Chapter 10.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Epilogue. 헤어진 그 후

저자소개

서화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부서진 꽃(e-book) 그 남자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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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남자의 속눈썹이 참 길었다. 다갈색 머리에 반듯하게 뻗은 콧날, 도톰한 입술, 단정한 턱선까지. 이렇게 남자를 가까이에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아니, 처음부터 팬에게 이런 기회는 있을 수가 없었다.
팬이라…….
지혜는 자신의 생각에 풋, 웃음을 지었다. 학창 시절에도 연예인에게 관심조차 없던 그녀였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연애 상대, 즉 자신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말도 안 되는 만인의 연인을 좋아하더니, 이제는 그의 팬을 자청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갑작스러운 제 변화가 우스웠다.
SNS상에서 남자는 퍽 다정했다. 얼굴도 모르는 그녀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그것이 남자의 모든 것은 아닐 테지만, 아무도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는 묘한 쾌감. 그리고 남자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 괜스레 좋았다.
지금 그녀는 남자와 밀폐된 한 공간에 있었다.
남자는 알까? 그것이 자신이라는 것을?
“다 봤어요?”
“네?”
“하도 뚫어져라 봐서.”
“아, 미안해요.”
황급히 얼굴을 돌리는 지혜를 보고 남자가 장난스럽게 웃었다.
“뭘 그렇게 격식 차려서 사과를 해요. 얼굴 좀 보는 게 어때서.”
“…….”
“그쪽 나 싫어하죠?”
“아니, 아니에요.”
당황한 지혜가 놀라자, 남자가 다시 웃음을 터트렸다. 그 목소리가 나직하면서도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있었다.
남자의 장난스러운 말투가 참 좋다.
“에이, 나 싫어하는 거 같은데.”
“아니에요.”
“그래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남자의 몸이 제게로 가까이 다가왔다.
“내 눈 봐 봐요.”
“잠깐…….”
남자가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숨이 닿을 듯 가까워졌다.
“정말 나 안 싫어해요?”
“…….”
“대답 못 하네.”
등을 소파에 기댄 채 몸을 뒤로 뺀 지혜가 재미있다는 듯 남자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안…… 싫어해요.”
“다행이네요.”
“네?”
“난 당신이 조금 궁금해졌거든요.”
입술이 닿을 듯한 거리였다. 남자는 여전히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으며, 지혜는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당신도 내가 궁금해졌으면 좋겠어.”
남자는 그녀를 가만히 바라봤다. 촉촉하게 젖은 남자의 그 눈빛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뜨겁게 달아오른 그 숨결이 그녀의 뺨을 간질였다.
그녀가 무어라 대답도 하기 전에 남자의 입술이 더 가깝게 다가왔다. 술기운일지도 모른다. 아니지. 술이 만들어 낸 환상인지도 모른다.
부드럽고 촉촉한 그 감촉들이 모두 다 제가 만들어 낸 환상인지도 모른다. 부드럽게 가로지르고 오는 그 입술은 뜨거웠고, 혀끝은 저돌적이었다.
그리고 제 뺨을 부여잡고 있는 그 손길은 꽤 따스했다. 알싸하게 밀려오는 알코올이 섞인 타액은 그녀를 점점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것은 꿈이다. 그녀가 만들어 낸 환상이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남자가 없을지도 모른다.
술이란 사람을 용감하게 만들고, 술이란 사람을 좀 더 편안하게 만든다.
맞닿은 입술이 아쉽게 떼어졌을 때, 이 모든 게 꿈이 아니구나 생각했다. 남자의 젖은 눈망울이 가슴속으로 더 뜨겁게 밀려들어 온다.
“어때요? 이제 내가 조금 궁금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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