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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라이트 노벨 > 기타 라이트노벨
· ISBN : 9788929823740
· 쪽수 : 376쪽
책 소개
목차
2장. 결전, 우마왕!
3장. 위기일발 Birthday
4장. 깨어나는 기억
5장. 기억의 미궁
6장. 함께 있어 줄래?
7장. 요괴들의 밤
8장. 다시 함께
에필로그
리뷰
책속에서
“그러니까, 이게 왜 진짜 실물이 돼서 나타났느냐고! 왜 이게 내 손에 들어오게 된 거야!”
사실 처음 이 독고저를 손에 넣었을 때, 다나는 묘한 찜찜함에 이걸 버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꿈속에서 삼장이 줬던 물건이다. 그녀에겐 전생인 그가 줬다는 것도 걸리는데, 심지어 꿈이 아니라 실물이 돼 나타났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만 같아서 도저히 버릴 수가 없었고 결국 그녀의 가방에 넣어 서울까지 가지고 올라왔다.
어쩐지 가지고 다니는 것도 꺼림칙해서 가방째로 방구석에 던져 놨는데,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제후 씨한테 물어보는 것도 무섭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아무리 생각해도 이 독고저가 그녀에게 나타난 이유를 알 수가 없었는데, 한편으로 퍼뜩 그런 생각도 들었다.
전생에 삼장과 손오공은 칼과 여의봉을 들고 대적했다. 백안은 실제로 그 둘이 서로를 죽였다고 했지만, 그 말은 거짓일 거라 믿었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다.
그런데 그 전생의 삼장이 그녀에게 이 칼을 준 의미는 혹시 이 칼로 제후를 죽이라는 뜻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전생처럼 허무하게 당하기 전에 먼저 그를 없애라고, 그래서 이 칼을 준 게 아닐까?
‘아니야. 절대 그런 뜻이 아닐 거야!’
그러면서도 결국 제후에게 이 독고저가 나타났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녀야말로 제후를 믿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심지어 그가 자신을 죽일까 봐 두려워서, 그때를 대비해 이 칼을 버리지 못하는 걸지도.
싸늘하게 밀려오는 혐오감에 다나는 고개를 저었다.
“내가 이 칼로 제후 씨를 죽일 수 있을까?”
그럴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그 반대로 제후가 그녀를 죽이려 한다면? 그때는 이 칼로 그를 막아야 할까?
갑자기 처음 만났을 때, 제후가 그녀를 잡아먹으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는 요괴다. 비록 그녀가 베풀어 주는 선력 덕분에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됐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의 고기를 탐하는 요괴.
이미 알고 있던 사실들이 새삼 머릿속에 새겨졌다.
‘아니야. 그는 달라졌잖아. 이제 나를 사랑한다고 했어. 나 역시 제후 씨를 사랑하고. 이런 일로 다시 흔들리면 안 돼!’
그러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자꾸만 치밀어 오르는 어떤 사실이 자꾸만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이제까지는 전생과 현생은 다르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든, 지금의 삶은 그녀의 것. 그러니까 과거를 무시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전생과 현생 사이에 연결 고리가 생겨 버린 것이다.
삼장이 그녀에게 전해 준 독고저. 현실에 나타나 버린 그것 때문에 끊어져 있던 과거와 현재가 그대로 연결된 것 같았다. 그게 다나를 자꾸 뒤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