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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저택, 야수를 집어 삼키다

장미 저택, 야수를 집어 삼키다

화연 윤희수 (지은이)
  |  
우신(우신Books)
2016-10-21
  |  
9,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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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 저택, 야수를 집어 삼키다

책 정보

· 제목 : 장미 저택, 야수를 집어 삼키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917
· 쪽수 : 400쪽

책 소개

화연 윤희수 장편소설. "일주일 뒤 결혼식에서 보도록 합시다." 단 한 번의 만남 이후 쫓기듯 치러진 결혼식. 홍주는 자신에게 주어진 새 삶이 맞지 않는 옷처럼 낯설었다. 장미 저택의 주인이자 이제는 그녀의 남편이 된 준현, 그 남자처럼. "나만 봐. 다른 건 무시하고 나 하나만 보면 돼."

목차

프롤로그
1. 장미 저택
2. 그 남자, 차준현
3. 내 사람이라서
4. 조금쯤은 특별한 존재이고 싶은 그런 날
5. 당신은 누군가에게 아주 소중한 사람
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 사랑
에필로그

저자소개

화연윤희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사랑글쟁이. 커피와 눕방. 사고뭉치 냥이네 대가족 집사. 자유로운 영혼의 마미. 언제나 러브 마이셀프 모드. -출간작- [하트레잇] [익스큐즈미] [화인-심장에 새긴 낙인](상,하) [피니시:나의 끝엔 언제나 그대] [투 헤븐] [히스토리] 外 -출간 예정작- [야명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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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 직원이 홍주가 들어가기를 기다렸다. 물끄러미 그를 쳐다보다 홍주가 문 안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살짝 열린 문틈으로 누군가의 발이 보였다. 날카롭게 각이 잡힌 슈트와 먼지 한 톨 묻어 있지 않은 구두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
누가 먼저 그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노크에 아무 대답을 안 한 거지?’
그 하나만으로도 홍주는 자신을 기다리는 저 룸 안의 남자가 무척 거만한 성격의 소유자일 거라고 유추했다. 대개의 경우가 그랬다.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다고 자부하는 일부 상위층의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자신의 과시욕을 드러냈다. 지금처럼 미천한 인간들과는 말을 섞지 않는 고귀한 신분임을 대놓고 내보이는 게 그들의 일상이었다.
갑질. 이런 걸 두고 재수 없는 갑질이라고 하는 거다.
홍주가 문을 조금 더 밀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인기척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그녀를 돌아보지 않았다. 다리만 보였을 때와 별반 다를 것 없는 거만하고 도도한 자세로 남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있었다. 뭔가를 보고 있는 듯 남자의 시선은 정면에서 조금 아래쪽을 향하고 있었다. 홍주의 등장보다 더 중요한 결재 서류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사박사박. 카펫 위를 걸어 남자의 맞은편으로 간 홍주가 의자를 빼고 앉았다. 그녀가 남자를 올곧게 바라보았다. 남자가 자신의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홍주는 정확히 5분 남짓 약속 시간보다 먼저 도착했다. 남자는 그보다 더 먼저 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칠흑처럼 검은 남자의 머리는 그의 성격을 반영하듯 깔끔하고 심플한 포마드 스타일이었다. 단 한 가닥의 흐트러짐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연출에 홍주는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파리가 앉았다가 미끄러지겠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떨어지는 길이와 몸에 딱 맞는 사이즈의 세련되고 고급스런 슈트는 아마도 맞춤일 것이다. 꽤 까다로운 성격이라 남들과 똑같은 브랜드의 옷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자신만의 옷을 원하는 부류인 것 같았다.
홍주가 그를 관찰하며 개인적인 평가를 내리는 동안 남자는 그야말로 찰나에 가깝게 앉아 있는 홍주를 스쳐 본 게 다였다.
그가 테이블 위에 서류를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홍주의 시선이 남자를 따라 위로 올라갔다.
“일주일 뒤 결혼식에서 보도록 합시다.”
중저음의 매력적인 보이스로 남자가 말했다.
“네?”
남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미처 알아듣지 못한 홍주가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무심함이 뚝뚝 묻어나는 모습으로 남자가 슈트 재킷 안쪽에서 뭔가를 꺼냈다. 명함 지갑이었다. 남자가 그 안에서 자신의 명함을 꺼내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러곤 그대로 몸을 돌려 입구로 걸어갔다.
“저기요, 잠깐만요.”
홍주가 급하게 일어나 불렀지만, 남자는 그대로 룸을 빠져나갔다. 남자가 나간 후 그의 비서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와 홍주에게 살짝 고개를 숙여 보였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입구를 보고 있는 홍주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비서가 테이블 위 서류를 챙겨 들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비서가 정중하게 인사를 하며 남자가 두고 간 명함을 그녀의 앞에 슬쩍 당겨 놓았다. 그러곤 뒷걸음으로 여러 번 인사를 하며 룸을 나섰다.
“뭐야? 대체 이게.”
단순히 선을 보는 자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자는 그녀를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주일 뒤 결혼식에서 보자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그 결혼식이 대체 누구 결혼식인데?”
홍주가 기막힌 한숨을 내쉬며 시선을 내렸다. 그녀의 시야에 남자의 명함이 들어왔다.

MM엔터테인먼트 대표 차준현.

준현의 말 한마디에 그렇게 홍주의 결혼이 결정 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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