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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더 도어

오픈 더 도어

조은조 (지은이)
  |  
루비레드
2016-10-28
  |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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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더 도어

책 정보

· 제목 : 오픈 더 도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3948
· 쪽수 : 240쪽

책 소개

조은조 소설. 사랑과 세상에 상처받고 도심 속 조용한 빌라 단지로 숨어든 희주. 비록 문명과는 동떨어졌으나 마음만은 평안했다. 그런데 호시절도 잠시, 푸근하던 이웃 할머니 대신 이사 온 옆집 남자가 수상하다. 그녀의 팬티를 탐내는 것도 모자라 야밤엔 이상한 신음 소리까지.

목차

프롤로그
1. 소설 쓰는 남자
2. 돌아갈래요
3. 넌 나의 뮤즈
4. Open the door
에필로그

저자소개

조은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출간작 밤에게 안부를, 맞선 계절, 범하다, 썸나잇, 이별 끝, 대군마마의 정인, 오픈 더 도어, 성역의 악마, 떡의 주인
펼치기

책속에서

“표정 보니까 맞는 것 같은데 안 받고 뭐 합니까.”
“죄송하지만 거기 앞에 두고 가주시겠어요?”
희주의 대답에 남자의 입가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착각인지 모르나 묘하게 경계하는 희주의 태도가 남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듯했다. 물건을 가져다준 것은 고마웠지만 남자의 손에 들린 속옷이 유달리 야하게 느껴져 차마 받아 들기가 민망했다.
“가져온 사람 성의가 있지, 잠깐 문 좀 열어 보면 안 됩니까.”
그래도 문은 열어 줄 수 없었다.
“안 돼요.”
“뭐, 그렇다면야.”
단호한 태도에 남자는 아무렇지 않게 대꾸해 왔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무슨 말을 하느냐고 따지려는데 남자가 돌아섰다.
“나와서 직접 가져가든지 말든지 알아서 하시죠. 그럼 이만.”
일부러 눈앞에서 흔들어 보여 주고서 남자는 재빨리 베란다 안으로 들어갔다. 밖으로 걸려 있던 화분 걸이는 안쪽으로 옮겨 놓은 지 오래였다. 창문 밖으로 고개를 살짝 뺀 여자가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미련 없이 탁, 문을 닫았다.

탁. 탁.
재진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당장이라도 문을 열고 쳐들어올 줄 알았는데 여자는 포기가 빨랐다. 집밖으로 나와 본 적이 없다는 게 정말인가 보다. 겉모습은 멀쩡해서 히키코모리 같은 것인가? 집 안에만 틀어박혀 사는 사람의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겨우겨우 담당자에게 마감 원고를 보낸 뒤 한숨 돌리던 차였다. 최대한 집중을 위해 창문들을 닫아 두었던 터라 쾌쾌한 냄새가 났다. 결국 잠들기를 포기하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베란다 문을 열었을 때 두런두런, 혼잣말을 하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가 말하던 ‘잘 보살펴 주라던 이웃’인 모양이었다. 조잘거리는 목소리에 베란다 문을 열자 희한한 풍경이 보였다. 맹세코 여자를 훔쳐보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이왕 문 연 김에 인사라도 해둘까 싶어서였다.
한데 다 큰 여자가 멀쩡하게 생겨서는 팬티 같은 하의에 브래지어 같은 상의만 입고 있는 게 아닌가. 순간 그는 할머니의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보살펴 주라던 것이 조금 모자란 여자임을 말하려던 것이었나.
잠깐 동안 보았던 늘씬하게 잘 뻗은 몸, 하얀 피부가 아른거렸다. 못 봐줄 몸매는 아니었지만 보통 여자들은 집에서 그렇게 배를 다 드러내 놓고 있는 건가?
“그래, 뭐 더우니 그렇다고 쳐.”
그렇다고 해도 처음 본 남자 앞에서 어떻게 그런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요즘 젊은 사람 같지 않게 참 정 많고 마음씨가 고와. 할머니가 말하던 여자는 어딘가로 이사 가고 다른 여자가 이사 온 게 틀림없었다. 혼자 살던 할머니의 외로움을 달래 준 것은 고마웠지만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는 것을.
차마 거실 바닥에 덩그러니 놓인 속옷을 그대로 둘 수가 없어 직접 전해 주려 했다. 한껏 나른한 눈빛을 할 때는 언제고 여자는 문조차 열지 않았다. 꼭 코너에 몰려 바짝 털을 세우는 고양이 같았다.
처음에는 그 역시 그럴 의도가 아니었지만 단호하게 거부하는 여자의 태도에 오기가 생겼다. 스스로 유치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여자가 문을 열고 나오게끔 만들고 싶었다.
근데 어쩌자고 저 물건을 다시 들고 왔을까. 이래서야 꼭 그가 속옷, 그것도 여자 속옷에 환장한 놈 같지 않은가. 하지만 그 여자가 잘못한 거다. 여자에게서 그런 취급은 받아 본 적이 없었다. 이까짓 속옷, 치워 버리면 그만이다. 저벅저벅 휴지통으로 걸음을 옮길 때였다. 드르륵. 옆집 창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가지고 싶으면 가지세요!”
“뭡니까?”
“속옷이 그거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니까.”
“지금 뭐라고 했습니까?”
“말 그대로예요. 제가 버리는 셈 치죠, 뭐.”
타악. 아까 일을 돌려주기라도 하듯 여자가 문을 닫아 버렸다. 설마 지금 저 여자 축에도 못 끼는 생물체한테 변태 취급 당한 건가. 재진은 헛웃음을 쳤다.
정신 나간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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