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4716
· 쪽수 : 408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24
에필로그
작가 후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음 작전이야. 날 유혹해 봐.”
“내가 널 왜?”
“나 같은 거물을 유혹하는 연습을 하다 보면 연우는 자연스럽게 유혹이 될 거야. 너도 생각해 봐! 나 같은 사람을 유혹하기가 어렵겠니, 연우 같은 사람을 유혹하기가 어렵겠니?”
유정이 입술을 삐죽거리며 생각에 잠기다가 턱짓으로 그를 가리켰다.
“그치? 자, 날 유혹해 봐.”
그녀의 인정에 그의 어깨가 으쓱하고 올라갔다. 역시, 보는 눈이 아예 없지는 않아.
“난 그런 거 못해.”
“어허, 못하는 게 어디 있어? 안 하는 거지.”
“태어나서 한 번도 해 본 적 없다고.”
유정이 고개를 푹 숙이고 희미하게 속삭였다. 수혁이 황당한 표정으로 유정을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남자를 유혹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은 남자를 지금까지 한 번도 사귀어 본 적이 없다는 말?”
“응.”
“야! 장난해? 아무리 짝사랑을 오래했다고 하지만 중간중간 딴 사람도 만나고 그랬어야지.”
수혁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유정이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다.
“난 멀티가 안 된다고.”
“자랑이다! 이 바보야!”
“내가 왜 바보야?”
유정이 주먹을 꽉 말아 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럼 네가 정상이야? 서른 넘어서 남자 한 번 안 만나 본 게?”
그 주먹 뭐야? 한 대 치겠다? 수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유정을 쳐다봤다.
“그, 그건, 그럴 수도 있지.”
“이보세요, 아가씨. 그럴 수는 없는 거거든!”
그의 단정 짓는 말투에 화가 난 유정이 벌떡 일어섰다.
“나 갈래.”
“그래, 가. 가는데 그러면 넌 연우 평생 못 가진다. 그래도 가고 싶으면 가.”
핸드백을 쥔 유정의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갈등하는 속마음이 빤히 보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유정이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 그거.”
“뭐? 유혹?”
“그래, 그거.”
유혹이라는 말도 부끄러운지 유정의 하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유혹할 때는 술이 좀 들어가는 게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