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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4877
· 쪽수 : 424쪽
책 소개
목차
1. 젠장, 천 년 묵은 이무기의 음기(陰氣)라고?
2. 팬티 좀 벗어 주실래요?
3. 앙큼한 입술 도둑
4. 험난한 취업의 길
5. 네가 미치도록 신경 쓰여!
6. 변태가 틀림없어!
7. 바람둥이의 첫사랑
8. 토끼몰이
9. 달콤한 끌림
10. 카사노바의 순정
11. 영역 표시
12. 사랑입니까
13. 사랑해! 바보야!
14. 달콤한 고문
15. 생애 최고의 연애 판타지
16. 너 때문에 미쳐!
17. 양팔통의 양기로 활짝 피었습니다!
작가 후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실은 제가…… 오빠 좋아해요!”
합!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질러 놓고 나서 제 헛소리에 놀란 세령은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뭐, 뭐?”
놀라긴 이한도 마찬가지였다. 행여 도망이라도 갈까 봐 세령을 포위하고 섰던 그가 그 말을 듣자마자 송충이를 본 듯 화들짝하며 뒤로 물러났다.
“미리 말해 두는데 나, 초등학생한테는 취미 없다.”
새삼 세령을 위아래로 훑으며 이한이 쏘아붙였다.
‘초등학생? 이 자식이!’
누가 싸가지 아니랄까 봐서 말본새가 세령의 콤플렉스를 세차게 후벼 팠다. 하지만 여기서 발끈할 수는 없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든 변태는 면해야 하지 않겠는가. 암!
“알아요. 오빤 김태희 급 아니면 상대도 안 하잖아요. 나도 양심이 있지, 언감생심 오빠와 사귀는 건 꿈도 안 꿔요. 다만 소희가 빌려 준다는 옷을 가지러 왔다가 오빠 방이 궁금해서 들어온 것뿐이에요. 그러다 나도 모르게…….”
“팬티를 훔쳤다?”
“아니, 그게 아니라…… 맹세컨대 고의가 아니에요! 기념으로 오빠의 물건을 하나 가졌으면 해서…….”
“그래서 그 기념품이 팬티다?”
이한이 말끝마다 팬티를 걸고넘어지자 세령은 약이 바짝 올랐다.
아니, 동생이 난처해서 이렇게 최선을 다해 변명하면 좀 어물쩍 넘어가 주면 안 되나?
“그게 아니라요…….”
“그럼 뭐?”
이한이 바짝 추궁했다. 세령의 입에서 기어코 팬티를 훔쳤단 소리를 받아 내고야 직성이 풀리려나 보았다. 코너 끝까지 몰리니 세령은 독기가 생겼다. 어차피 이렇게 변태로 찍힌 거, 취업 부적이나 반드시 얻어 가야겠다는 오기가.
무당 할매가 말한 대로 천 년 묵은 이무기가 뿜어내는 음산한 독기가 발현된 오기였다.
“그래요. 오빠가 좋아서 팬티 훔쳤어요! 기념으로 내 방에 모셔 두려고요. 이제 속 시원해요?”
“아…….”
“신고하려면 신고하세요. 나한테 죄가 있다면 오빠를 좋아한 죄밖에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