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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29828622
· 쪽수 : 456쪽
책 소개
목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조금만…… 조금만 자자…….”
졸음 가득한 음성으로 중얼거린 니콜라스가 태영을 인형 끌어안듯 안았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놀라고 당황한 태영이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바동거렸지만, 저를 감싼 팔이 어찌나 단단한지 아무 소용없었다.
“……더 자요. 나는 놔주고.”
태영의 목소리가 조금 떨렸다.
가슴의 두근거림이 너무 커 그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
어떻게든 빠져나가려고 몸을 비틀던 태영은 제 바로 옆에 그의 얼굴이 있다는 것에 흠칫했다.
머리카락 색보다 조금 진한 색깔의 속눈썹이 만져 보고 싶을 만큼 길었다.
쭉 뻗은 콧날은 베일 듯 날카로웠으며, 촉촉한 입술은 붉디붉었다.
그때, 눈 밑 그늘을 드리우고 있던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졸음에 흐릿했던 푸른 눈이 차츰 또렷해졌다.
“빅꽃? 왜 그렇게 보는 것이냐?”
지독히 낮은 음성이 태영의 귓속을 파고들어 왔다.
“이거 놔주면 답해 줄게요.”
순간 저도 모르게 바르르 몸을 떤 태영이 다시 한 번 바르작거렸다.
“말해 주면 놔준다.”
“아놔, 진짜 이럴 거예요?”
태영이 니콜라스를 잔뜩 흘겨보았다.
아까야 잠결이었다 쳐도, 지금은 아닌 게 분명한데 왜 저를 놔주지 않는지 못마땅했다.
“말해라. 왜 그렇게 본 것이냐?”
니콜라스가 기분 좋은 듯 빙글빙글 웃었다.
“내가 뭘 어쨌다고 그래요?”
장난기 가득한 웃음에 불안해진 태영은 버둥거리는 걸 잠시 멈추었다.
그녀는 저를 옥죄는 팔심이 느슨해지는 그 순간을 노리기로 했다.
“많이, 아주 많이 배고픈 사람에게 먹을 걸 줬을 때 같았다. 나, 무서웠다. 날 먹고 싶었던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