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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0006279
· 쪽수 : 459쪽
책 소개
목차
선계 仙界 7
조우 遭遇 19
문자 文字 56
애증 愛憎 80
전운 戰雲 108
무당 巫堂 152
계당 溪堂 226
고봉 高峯 269
사명 使命 327
누명 陋名 373
소원 所願 422
대담 對談 446
이 이야기를 쓰기까지 45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내 이름은 독고라이언. 서울 태산고 3학년이고 교내 친목모임인 범털클럽, 일명 범클의 회장이다. 사람들은 나를 폭력서클 일진으로 부른다. 사실 일진 중에서도 일진 짱이다.
라이언은 별명이 아니라 어엿이 호적에 기재된 본명이다. 한자로는 아름다울 라(羅), 써 이(以), 선비 언(彦). 우리말 뜻은 ‘선비로서 쓰이기에 아름답다’. 약간 돌려서 풀이하면 ‘아름다운 선비’라고나 할까. 아빠가 언젠가는 그게 유행이 될 거라며 영어와 한글, 한자 모두 의미가 통하도록 지어준 이름이다.
그렇게 생각 없이 책장을 넘기다가 10여 분쯤 지났을 무렵 갑자기 펼쳐놓은 책이 출렁이면서 현기증이 일었다. 사진 속의 그림이며 사진들이 3D 영화 화면처럼 앞으로 튀어나오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깜짝 놀라 뒤로 멈칫 물러나 앉았다. 꿈은 분명 아니었다. 마약이나 본드를 하면 맛보게 된다는 일종의 환각 상태가 이런 걸까 싶었다.
“아니 왜 이러세요. 장군님.”
“니한테 절하는 기 아이다.”
“예?”
“니 말고 니 몸에 왕림해 계신 퇴계 선생님에게 절을 하는 기지.”
“누, 누구요? 퇴계 선생님이라구요?”
“와? 니는 여태 그기도 몰랐나. 퇴계 선생님께서 이따금 너의 육신을 쓰고 나서서 말씀을 하셨다 카몬 분명히 범상치 않은 기운이 느껴졌을 낀데. 하기사 요즘 것들이 퇴계 선생님의 말씀을 이해할 근보이 안 돼 있으이께네. 지금 여기까지 너를 인도하신 것은 나를 통해서 하실 말씀이 있으신 기다. 본래 한 육신에는 두 개의 영혼이 동시에 깃들지는 모한다. 여러 영혼이 시간을 달리해서 같은 육신을 빌릴 수는 있재. 그래서 네 육신에 때로는 네 영혼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퇴계 선생님이 드시기도 한 기라. 퇴계 선생님은 이제 내 육신을 빌려서 너와 대화를 하고 싶으신 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