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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집

헛개나무 집

김상렬 (지은이)
  |  
나남출판
2016-08-15
  |  
13,8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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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집

책 정보

· 제목 : 헛개나무 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0006330
· 쪽수 : 324쪽

책 소개

김상렬 연작 소설집. 흙에서 태어난, 모든 생명의 역동성을 품은 작품이다. 작가는 치열한 문학의 열정을 품고 '안락한 도시'를 떠나 공주의 깊은 산촌 '산뱅이 마을'로 들어가 산소리와 물소리를 벗 삼아 15년간 피땀 어린 글농사와 밭농사를 지으며 이 작품집을 집필했다.

목차

작가의 말

똥빵
헛개나무 집
직가스 장군

꽃길
산뱅이 이야기

봄날,염색하다
하늘연못에서의 하룻밤
마지막 날들

저자소개

김상렬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47년 전남 진도 출생. 1970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 197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소리의 덫]이 당선되어 등단. 채만식문학상, 한국문학상, 한국소설문학상 등 수상. 작품집 『붉은 달』, 『달아난 말』, 『뒷기미 세상살이,』 『따뜻한 사람』, 『그리운 쪽빛』, 『백두산 아리랑』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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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 꽃이 피믄, 많이도 배고팠슈. 참 한 많은 보릿고개 꽃이우, 저게!”
창고 맞은편 언덕바지에 울타리인 듯 줄지어 핀 조팝나무 군락을 보고, 해장술이 적당히 오른 오판돌이 와서 자조하듯 내뱉는다. … 오판돌의 때 묻지 않은 정직성이나 우직한 부지런함은 온 동네가 다 알아주는 편에 속했다. 거의 진종일 자기네 논밭에 나가 갖가지 험한 농사일에 매달려 있는 것도 모자라서, 지친 손을 좀 쉴 법한 농한기에도 그는 남들이 불러대는 대로 산판 벌목이나 밤나무밭 풀베기 따위의 궂은일을 일일이 마다하지 않고 밖으로 돈 벌러 나대기에 정신이 없는 것이다. … 하지만 사람들이 이 사람을 어리보기로 싹 무시하고 가능한 한 멀리하려는 첫째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그 지독한 냄새 탓이라 보아야 한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철철 비지땀 흘린 뒤끝에나 겨우 계곡물에 첨벙 뛰어들 때 말고는, 내내 목욕다운 목욕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그의 몸에서 나는 똥내 비슷한 묘한 ‘사람냄새’가 바로 그것이었다. ( <똥빵> 중에서)


“뚜이씨가 여길 오니까 온 동네가 확 밝아지네. 이런 농사일도 할 줄 알아요?”
“그럼요. 벳남 우리 집도 이런 산골이었거든요. 여긴 우리 고향 마을과 닮았어요. 아니, 똑같아요. 맘이 편해요.”
“정말 잘됐네. 그런데 뚜이가 여기 오면, 청소일이나 빵장사는 어떻게 하죠?”
“청소는 시간제 비정규직, 빵은 주로 장날이나 애들 하교 때만 파니까, 괜찮아요. 그중에서 젤 좋은 건 밭에서 일하는 거여요.”
“왜요? 가장 힘들 것 같은데?”
“고향에 온 것 같으니까. 똥냄새가 나니까요.”
“아, 그래서 빵이름을 그렇게 지었군요?”
“네, 똥은 빵하고 똑같아요. 똥이 거름 돼 흙으로 돌아가면, 빵 재료가 그걸 먹고 자라잖아요.”
“오늘은 뚜이씨가 내 선생님이다!”( <똥빵> 중에서)


여기 산뱅이가 안태 고향이라는 노봉근이 어느 날 갑자기 귀향해 와선, 기왕에 자리 잡고 있던 자기네 재래식 농가를 꽤나 친환경으로 조리차하게 재단장하고 있어서였다.… 맨 처음 대면할 때부터 단박에 ‘형님’으로 붙임성 좋게 호칭해 부르던 살가운 성격도 나로서는 내동 싫지 않았다. …
“몸에 맞는 집이 딱 이런 거라구. 너무 크거나 무겁지도 않고, 주변 환경과도 아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리고! 역시 관리소장 출신이라 보는 눈이 다르시구먼.”
“아파트 관리소장 그거 말짱 빛 좋은 개살굽니다. 입맛 까다로운 입주민들의 마당쇠, 상머슴이라구요. 그래서 눈꼴 시린 그 수모 못 참고 이렇게 낙향한 거 아닙니까.”
“내가 보기엔 금의환향인데 뭘 그래? 아무튼 내 기호에 쏘옥 들어맞는 집이야.”
“평생 처음 가져 보는 내 집, 그리 평가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불판의 후끈대는 열기로 얼굴이 벌건 노봉근이 열적은 듯 돌아보며 이를 드러내었다. 그러고 보니 조금 전 이 집 대문간에 붙박여 있던 ‘노봉근’이라는 문패가 새삼스러운 연민으로 다가왔다. ( <헛개나무 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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