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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30006477
· 쪽수 : 368쪽
책 소개
목차
4 / 작가의 말
11 /
피에타
81 /
왕이 귀환하다
해설: 인물의 성격 창조와 소설의 재미 / 장윤익
리뷰: 〈왕이 귀환하다〉를 읽고 / 윤원일ㆍ곽정효
119 /
생태관찰
해설: 사랑의 페로몬 / 장두영
리뷰: 〈생태관찰〉을 읽고 / 정승재ㆍ윤원일
157 /
새, 날다
213 /
지꾸 이야기
239 /
칠공주파
309 /
뷰티풀 마인드
해설: 절망, 그리고 희망의 노래 한 편 / 임헌영
리뷰: 〈뷰티풀 마인드〉를 읽고 / 조경선ㆍ윤원일ㆍ변영희
347 / 편집인 노트 / 고승철
355 / 이정은 자전
나의 인생, 나의 문학
저자소개
책속에서
피에타를 보자마자 섬광처럼 내 뇌리를 스친 것은 자식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얼굴이다. 허물어진 피에타! 미켈란젤로의 말년의 피에타가 수세기를 지난 지금 동양에 있는 한 여자의 잠자던 영혼을 깨운 것이다. 어머니가 감당해야 했던 인고의 세월, 감추어져 있던 기억 저편에서 어머니 모습이 떠올라 전율한다. 어머니 슬픔이 긴 세월을 넘어와 딸의 가슴을 울리면서 심연을 일깨운다. 나는 잊었던, 잊고 싶었던 시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 〈피에타〉
신은 유독 어머니에게만 강요했던 것 같다. 삶의 마지막까지 따라다녔을 저 깊고 질긴 상처, 엄청난 고통과 슬픔, 바로 그 속에서 오순도순 살라고, 그리고 나처럼 부활하라고, 더 높이 올라 영원히 안식에 이르라고. 그런 터무니없는 신의 요구를 어머니는 어떻게 감당했을까? 어머니는 자식을 잃는 십자가 죽음을 체험했고, 자신을 버렸고, 이웃을 섬기며 돌보았고, 죽을 때까지 신에게 순종했다. 온전한 맡김이 이런 것이라고 보여 줬다. 어머니는 나에겐 종교가 되었다. ― 〈피에타〉
“난, 니가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천국’은 있다고 믿는다. 감히 바랄 수가 없을 뿐이지. 바라는 것 자체가 욕심이어서 그렇지. 하느님은 불공평할 리가 없다. 네 말대로라면 믿고 따르는 수많은 사람들은 모두 바보냐? … 그곳에 갈 수만 있다면 … 희망에 지나지 않지만 … .” ― 〈피에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