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정신의 방황

클로드 프로스페 졸리오 드 크레비용은 그보다 먼저 문단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비극작가인 아버지 프로스페 졸리오 드 크레비용(1674~1762)과 구별되기 위해 일명 '아들 크레비용'이라고도 불렸다. 아들 크레비용(이하 '크레비용')은 1707년 2월 14일에 파리에서 태어났다. 어머니가 일찍이 돌아가셔서 예수회가 운영하던 루이-르-그랑 학교에 기숙생으로 들어가 교육을 받았는데, 학업에서 두각을 드러내 예수회 신부들은 크레비용이 성직자의 길로 들어서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는 연극을 자주 보러 다녔으며, 계시종교인 기독교를 거부하고 자유사상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리베르탱들과 어울렸다. 검열을 통과한 첫 콩트 <르 실프>(1730)가 큰 성공을 거두었고, <탄자이와 네아다르네>(1734)라는 콩트도 굉장한 반향을 일으켰으나 로앙 추기경과 멘느 공작부인 등에 대한 풍자로 여겨져 감옥에 간다. 그러나 이후에도 창작활동을 지속했으며 1774년에는 연극 검열관이 되기도 한다.

연세대학교 불어불문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4대학(소르본)에서 베르나노스 연구로 석사학위, 장리스 부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와 중앙대에서 강의했으며, 번역한 책으로는 크레비용의 《마음과 정신의 방황》,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자크 아탈리의 《등대》, 르사주의 《질 블라스 이야기》, 루소의 《공연에 관하여 달랑베르 씨에게 전하는 편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