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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근대철학 > 근대철학 일반
· ISBN : 9788930085250
· 쪽수 : 448쪽
책 소개
목차
1권
옮긴이 머리말 5
제1부
제1권(1712~1728) 11
제2권(1728) 77
제3권(1728~1730) 143
제4권(1730~1731) 209
제5권(1732?~1739) 275
제6권(1737~1740) 351
장자크 루소 연보 423
찾아보기 433
2권
제2부
제7권(1741~1747) 9
제8권(1748~1755) 127
제9권(1756~1757) 209
제10권(1758~1759) 339
제11권(1760~1762) 421
제12권(1762~1765) 487
옮긴이 해제 593
장자크 루소 연보 629
찾아보기 639
책속에서
나는 거의 죽어 가는 상태로 태어나서 사람들은 내가 살 가망이 거의 없다고들 생각했다. 날 때부터 어떤 병의 싹을 지니고 있었는데, 해가 갈수록 심해졌다. 지금은 가끔 누그러지기도 하지만 나는 그로 인해 단지 또 다른 방식으로 더욱 혹독한 고통을 겪을 뿐이다. 상냥하고 현숙한 처녀였던 고모 한 분이 내게 지극한 정성을 들여 나를 살려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분은 아직 살아 계시다. 여든의 연세에 당신보다 나이가 적지만 술에 곯은 남편을 돌보면서 말이다. 사랑하는 고모님, 저는 당신이 저를 살리셨던 것을 탓하지 않겠습니다. 제 생애가 시작할 때 당신이 제게 아낌없이 베풀어주셨던 애정에 찬 보살핌을 당신의 생애가 끝나갈 때 갚을 수 없어서 몹시 서글플 따름입니다.
나에게는 또한 자크린이라는 유모가 있는데, 아직 살아있으며 건강하고 튼튼하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내 눈을 뜨게 해준 그 손이 내가 죽을 때도 내 눈을 감겨줄 수 있을 것이다.
- 1권
나는 이 예의바른 사람들 모두에게 신세를 졌다. 그 뒤 나는 이들 모두를 등한시했다. 분명 배은망덕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흔히 나를 그렇게 보이게 하는 어쩔 수 없는 그 게으름 때문이었다. 그들의 도움에 대한 감사한 정(情)이 결코 내 마음에서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런 감사하는 마음을 그들에게 열심히 표시하기보다는 그것을 실제로 입증하는 편이 내게 덜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꼬박꼬박 편지를 쓰기란 언제나 내 힘에 겨운 일이었다. 내가 편지쓰기를 소홀하기 시작하자마자, 내 잘못을 바로잡는다는 부끄러움과 당황함으로 인해 잘못을 더욱 무겁게 느끼게 되어 더 이상 편지를 전혀 쓰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침묵을 지켰고, 그들을 잊어버린 것처럼 보였다. 파리조나 페리숑은 그런 것을 마음에도 두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언제 보아도 한결같았다. 그러나 자신이 남에게 등한시 당했다고 느꼈을 때 재능과 학식을 겸비한 사람의 자존심이 어느 정도까지 복수할 수 있는지는 20년 후 보르드 씨에게서 보게 될 것이다.
- 2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