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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

생시몽 (Louis de Rouvroy) (지은이), 이영림 (옮긴이)
  |  
나남출판
2014-02-28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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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

책 정보

· 제목 :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프랑스사
· ISBN : 9788930087520
· 쪽수 : 352쪽

책 소개

'나남 클래식 산책' 2권. 이영림이 다시 엮은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은 작고 가벼운 장정,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와 함께 원전의 순서에 얽매이지 않은 파격적인 구성으로 일반 독자들에게 더욱 흥미롭고 읽기 쉽게 다가간다.

목차

1장 회고록의 탄생과 생시몽의 인생 역정
2장 왕실의 영광과 비극
3장 태양왕 루이 14세
4장 태양왕의 무대 베르사유
5장 루이 14세의 일상생활
6장 치세 말기의 루이 14세와 프랑스의 비극
7장 막이 내리다
부록 루이 14세 가계도ㆍ연표ㆍ인명해설

옮긴이 해제 281
참고문헌 303
색인 319

저자소개

생시몽 (Louis de Rouvroy) (지은이)    정보 더보기
프랑스의 역사가, 정치가. 저서에 <회상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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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림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4년 현재 수원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 |《루이 14세는 없다》,《프랑스 구체제의 권력구조와 사회》(공저),《정조와 18세기》(공저). 역서 |《루이 14세와 베르사유 궁정》,《사생활의 역사 3》,《앙시앵 레짐》,《방의 역사》(공역),《기억의 장소》(공역),《근대 유럽의 형성》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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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 1.

8시에 당번인 수석 침전시종이 왕을 깨웠다. 그는 왕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옷을 입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수석 시의와 수석 외과의, 유모가 생존해 있는 동안에는 유모가 동시에 들어왔다. 그녀는 왕에게 입맞춤하고 다른 사람들은 왕의 몸을 마사지해주며 자주 속옷을 갈아입혔다. 왕이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었기 때문이다.

감시와 염탐보다 더 궁정인들을 옭아맨 것은 매일매일 엄격한 원칙과 순서에 따라 똑같이 반복되는 궁정의례였다. 루이 14세는 중세 이래 수세기 동안 마구잡이식으로 변화해온 궁정의례를 일상생활의 틀에서 위엄 있게 정형화시키고 그 자신이 몸소 실천했다. 실제로 그의 일과는 아침 8시의 기상의례부터 밤 10시의 취침의례까지 잠시도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그는 빡빡하고 규칙적인 일과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 점에서 그는 천부적인 자질을 지닌 듯하다.
궁정인들은 이처럼 궁정의례에 따라 움직이는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바라보고 동참했다. 이렇게 해서 궁정 전체가 왕의 리듬에 맞추어 움직였다. 그것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매순간 사적 존재인 왕이 지닌 공적 권위가 확인되고 가시화되는 순간이었으며 왕을 알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 2.

결국 왕은 전 유럽을 향해 자신이 오랜 기간 동안 저질러온 그 요란하고 추악한 이중간통을 뉘우치고 고해하며 공개적으로 사죄했다. 그는 신 앞에 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54년간의 통치와 자기 자신에 대한 최후의 깊은 자책에 빠졌다. … 여기서 죽음에 임박한 왕이 매순간 열정적으로 기도를 바치는 가운데 편안하고 침착한 태도를 보이며 조금도 불안해하지 않고 한결같이 평온을 유지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 의연함, 정신적 강인함, 외적 일관성, 가능한 한 주도권을 쥐려는 세심한 노력, 망동이 아니라 용기와 슬기로 모든 기대를 조절하는 여유, 매사에 한결같은 겉모습 등은 보통사람들에게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바로 그 점에서 그에게 ‘루이 대왕’이라는 호칭이 부여될 만하고 또 일찍부터 그는 그렇게 불렸다.

한때 프랑스 전역은 물론 유럽을 호령하며 공포에 떨게 했던 그였지만 죽음 앞에서 그는 초라하고 겸허한 인간으로 되돌아가 자신의 모든 행적을 반성하며 신에 용서를 빌었다. 시종일관 루이 14세를 공격하던 생시몽마저도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 평온하고 의연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은 나머지 그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3

왕세자가 사망하자 궁정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그러나 권력의 측면에서 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왕위계승서열 1위였던 왕세자의 사망은 권력의 무게중심의 이동을 의미했고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상실의 순간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순간이었으니 말이다. 왕세자의 죽음을 반긴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단순히 호기심에 가득 찬 사람들과 그나마 무관심한 사람들은 무표정하게 있었다. 오직 어리석은 사람들만이 수다를 떨고 질문을 해댐으로써 애통해 하는 사람들의 절망을 배가시키고 다른 사람들을 성가시게 했다. 이번 사태를 유리하게 생각한 사람들은 슬프고 근엄한 태도를 취하며 심각한 척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그 모두가 투명한 베일 같아서 모든 표정을 간파하고 식별해내는 예리한 눈까지 가로막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들은 슬픔에 젖은 사람들만큼 끈기 있게 자리를 지켰고 여론과 호기심, 자기만족, 몸가짐 등 매사를 경계했다. 하지만 몸을 거의 움직이지 않는 대신 그들의 눈은 부산히 움직였다. … 활기찬 인간 군상들과 의미심장한 사건들에 대한 잡다한 지식은 그것을 파악할 줄 아는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비록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궁정에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커다란 기쁨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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