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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아름답다

사라져 아름답다

(은퇴할 사람들과 은퇴한 사람들에게 띄우는 세 번째 지리산 통신)

구영회 (지은이)
  |  
나남출판
2016-07-25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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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아름답다

책 정보

· 제목 : 사라져 아름답다 (은퇴할 사람들과 은퇴한 사람들에게 띄우는 세 번째 지리산 통신)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30088800
· 쪽수 : 264쪽

책 소개

직장과 가정에서의 치열한 삶에 쉼표를 찍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은퇴세대에게 전하는 용기와 위안의 메시지. 33년의 방송인 생활을 접고 자연 속에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는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깨달음을 준 지리산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목차

편집인 노트_고승철(나남 주필, 소설가)
머리글

망덕포구 / 그들은 거기에 나는 여기에 / 세 번의 작별이 남긴 것
잭슨의 선택 / 아쉬움 / 높은 곳 / 섬진강변에서 / 서울역
어금니 / 떠내려간 사람들 / 그 선물의 의미 / 각자의 갈 길
알 수 없는 작동 / 다슬기 잡는 아이들 / 섬진강변 그 집
아름다운 그녀 / 사랑어린 학교 / 꿈같은 현실, 현실 같은 꿈
지리산 드라이브 / 어디를 그리 가는 것일까 / 마감에 대한 해석
순수한 이타를 만나다 / 시종일관하는 존재 / 산까치에게 배우다
서로 다른 소용 / 일심불란(一心不亂) / 지리산 리세팅 / 한국인 조르바
같은 하늘 아래에서 / 살다가 망설여지거든 / 사랑이 하자는 대로

저자소개

구영회 (지은이)    정보 더보기
방송 CEO 출신 지리산 수필가. 고려대를 나왔고 ‘장한 고대언론인상’을 받았으며, MBC 보도국장, 삼척MBC 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30대 중반 무렵부터 지리산을 수없이 드나들면서, 삶의 본질에 대한 ‘갈증’에 목말라하는 마음속 궤적을 따라 끊임없는 ‘자기타파’를 추구해왔다. 33년에 걸친 방송인 생활을 마친 뒤, 지금은 지리산 자락 허름한 구들방 거처에서 혼자 지내며 제2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지리산에서 지금까지《지리산이 나를 깨웠다》,《힘든 날들은 벽이 아니라 문이다》,《사라져 아름답다》,《작은 것들의 행복》,《가끔은 고독할 필요가 있다》,《가장 큰 기적 별일 없는 하루》 등 7권의 수필집을 펴냈다. 그의 글은 지리산처럼 간결하고 명징하다. 섬진강처럼 잔잔하고 아름답다. 뱀사골 계곡처럼 깊다. 그가 우리에게 두런두런 건네 붙이는 말투는, 지리산 밝은 달밤과 별밤에 숲에서 들리는 호랑지빠귀의 휘파람 소리처럼 마음 깊은 곳을 파고들며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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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강이 이름을 버려야 하는 곳에는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 ‘낮은 곳’을 향해 하염없이 흐르고 흐르던 섬진강은, 마침내 이름 없는 그냥 물이 되어 큰 바다에 고여 든다. 그 강의 이름이었던 섬진은, 바로 은퇴할 당신의 세상살이에 당신이 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사회적 명함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 은퇴할 당신은 세상에서 물러나면 명함을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은퇴한 당신은 그냥 다시 물이 될 뿐 명함이 없다.(‘망덕 포구’ 중에서)

나는 벚꽃 천지인 섬진강 풍경을 가슴에 또 새기고 싶었다. 비에 젖은 꽃잎들은 엷은 분홍빛을 더욱 강렬하게 보이게 했고, 틈틈이 새하얀 꽃잎들은 분홍빛과 대조를 이루며 서로 도드라졌다. 나무줄기와 가지들 또한 진한 검정으로 눈길을 잡아끌었다. 지리산 계곡 방향으로 꺾어들어 화개 벚꽃들이 만들어 놓은 긴 꽃 터널을 지날 때, 이곳에서 함께했던 옛 얼굴들이 문득 떠올랐다. 한껏 설렘과 흥겨움을 나누었던 그 시절 그 얼굴들과 그 마음들…. 비에 젖은 차창에 꽃잎들이 후두둑 떨어져 달라붙었다. 바람이 꽃비를 뿌렸다. 길가 나무들 아래에는 무수한 꽃잎들이 쌓여가고 있었다. 꽃잎들은 피어나면서 동시에 지고 있었다.(‘섬진강변에서’ 중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이 있듯이 스님도 스님의 길이 있었다. 더구나 스님은 10대 시절 출가한 이래 이미 50년 동안 그 외길을 걸어온 것이었다. 일생 동안 단 하나의 실마리를 붙들고 살아온 것이었다. 평생을 오로지 한 가지에 몰두한 것이었다. 그 모습은 천하에서 가장 고독한 것이었지만, 그러나 나를 포함해 주변을 끊임없이 적시어 온 것이었다. 그 모습은 ‘일심불란’(一心不亂)이었다. 내 마음은 아직도 이런저런 잡티가 섞여 다심소란(多心騷亂)하다. 내 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 청산은 원래 움직인 적 없는데 흰 구름만 저 혼자 오고 간다. 내 안의 청산은 어디 있을까.(‘일심불란’ 중에서)

나는 나를 되풀이해서 추스르고 추슬렀다. 내 마음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붙은 해묵은 부스럼 딱지들을 떼어내며 새살이 돋기를 바랐다. 나는 처음에는 내 인생의 종주(縱走) 배낭을 그럴싸한 온갖 것들로 가득 채워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는 배낭 속 잡동사니들을 버려야 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어 갔다. 자연스럽다는 것! 원래 주어진 모양대로 왜곡하지 않는 것! 인위적으로 가미하거나 탈색하지 않는 것! 나는 이런 것들을 새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 배움의 터전이 나에게는 바로 지리산이었다.(‘지리산 리세팅’ 중에서)

스티브는 나에게 언젠가 나도 사라진다는 것을 넌지시 귀띔해 주었다. 이전에도 나는 내가 언젠가 마감을 맞이해 어디론가 사라진다는 것을 놓치지 않고 지내왔지만, 그가 나에게 마지막으로 전해 준 몇 마디는 작은 조약돌이 되어 내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다시 일으켰다. 그 파문 위에서 종이배를 탄 듯 내가 조용히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내 마음이 항상 잠들지 않고 흔들리는 가운데 깨어 있기를 나는 기도한다. 훗날 내가 사라지고 나면 내가 머물던 자리는, 남겨진 누군가의 사랑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믿는다.(‘사랑이 하자는 대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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