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드 보부아르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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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프랑스 파리, 가톨릭 부르주아 가정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적에 부유하던 어머니 쪽 가문이 파산하면서 한동안 어려움을 겪지만 아버지의 기대 속에 명문 학교에서 수학한다. 일찍이 학문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 보부아르는 15세 무렵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특히 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소르본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철학 교수 자격시험을 준비하던 중에 장폴 사르트르, 폴 니장 등을 만난다. 이때 인연을 맺은 사르트르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계약 결혼’이라는 파격적인 형태로 한평생을 함께한다. 1929년, 보부아르는 철학 교수 자격시험을 단번에 차석으로 통과하는데, 당시로서는 최연소이자 여성으로서는 9번째 합격자다. 이후 그는 여러 고등학교에서 12년 동안 철학을 가르치지만 1942년에 교편을 내려놓는다. 1943년, 본격적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한 보부아르는 소설 『초대받은 여자』와 1944년 실존주의 윤리학의 단초를 마련한 『피뤼스와 시네아스』 등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와 함께 정치 철학 잡지 《현대》를 창간한다. 그사이 소설, 희곡, 철학서, 회고록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던 보부아르는 마침내 1949년, 세계적 명성을 가져다준 『제2의 성』을 출간한다. 실존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여성의 문제를 고찰한 이 저서는 곧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 아니라, 당시 프랑스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 분야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다. 1954년 장편 소설 『레 망다랭』으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면서 이제 보부아르는 실존주의 철학자, 페미니즘 사상가, 소설가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한다. 1970년대 여성 해방 운동(MLF)에 적극 참여하며 여성과 관련한 법과 제도를 개혁하는 데 앞장선다. 1970년 나이 듦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찰한 『노년』을 펴내고, 1972년 그간의 자서전을 결산하는 『요컨대』와 1981년 사르트르의 말년과 죽음을 회고한 『작별의 의식』을 발표한다. 1986년 폐렴으로 타계한 보부아르는 선구적인 실존주의 철학자이자 페미니즘 사상가로서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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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장순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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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원에서 현대 프랑스 소설을 연구했으며, 한양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였다. 단편 <입상>과 <전신>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데뷔, 인간 심층에 도사리고 있는 욕망의 실체를 깊고도 예리한 통찰력으로 형상화해 왔다. 여성작가로는 드물게 욕망의 핵심과 애증 그리고 실존의 문제를 사회성 짙은 이데올로기 문제와 함께 치열하게 다루어 온 그는 일찍이 화제의 베스트셀러 《한국인》 《공지》 《세화의 성》을 통해 장편 작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4회 한국여류문학상, 제12회 한국펜클럽 문학상, 제4회 유주현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외 주요 작품으로는 장편 《꿈꾸는 목신》 《춤추는 인형》 《심씨일가의 사람들》 《야망의 여자》 《돌바람》 《물 위에 떠 있는 도시》 《폭죽》, 단편 《대화》 《불타는 빙벽》 《도시일기》 《허수아비와 근사치》 《두 개의 얼굴》 등이 있다. 또한 불역본 《Les Coreens(한국인)》과 영역본 《A Floating City on the Water(물 위에 떠 있는 도시)》가 해외에서 번역 출판되었으며, 수필집 《나의 꿈 센티멘탈 져니》 《어릿광대여, 나팔을…》 등을 펴냈다. 도서출판 문화공간을 창립하고 문학 계간지 <라쀨륨> 발행인 겸 편집주간을 역임하였고, 현재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여성문학인회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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