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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심리학/정신분석학 > 교양 심리학
· ISBN : 9788931007503
· 쪽수 : 312쪽
책 소개
목차
1장 인간의 가면
1. 나는 누구인가
2. 비인간적 사회
3. 모순된 존재
2장 생명
1. 유토피아
2. 생물학의 예
3. 심리학과 정신
3장 참된 인간
1. 대화
2. 장애물
3. 살아 있는 신
4장 앙가주망
1. 사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
2. 산다는 것은 선택한다는 것이다
3. 생명의 용솟음
주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참된 인간’은 독창적인 창조이고, ‘겉보기의 인간’은 관습이자 자동적 현상이다. 생활의 획일화와 인간의 밀집화는 많은 사람에게 표준적인 형태를 강요한다. 군중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면서 나는 때때로 전율을 느낄 때가 있다. 이 사람들 모두는 매일 같은 시각에 같은 사무소, 같은 공장으로 가기 위해 같은 버스를 탄다. 게다가 그들이 하는 일은 로봇처럼 동일한 움직임을 요구하는, 극단적으로 특수화된 일이다.
어떤 사람은 내성적인 태도의 그늘 속에 숨어서 아무도 어떤 말을 해야 될지 모르게 만들며, 또 어떤 사람은 확신에 찬 태도로 자기를 결점이 적은 사람으로 보이려 한다. 어떤 때는 지성에 호소하며 말장난을 하지만, 조금 지나면 바보인 체하며 사실은 아무것도 몰랐던 것처럼 대답할 수도 있다. 때로는 연령의 그늘에, 대학교수라는 직함의 그늘에, 정치적 지위의 그늘에, 또는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평판의 그늘에 자기를 숨기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여성은 빛나는 아름다움의 배후에, 또는 남편이 지닌 명성의 배후에 숨어버릴 수 있다. 또한 남편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아내의 배후에 숨을 수 있다. 겉보기의 모습은 자진하여 참된 인간의 문지기가 되려고 한다.
가장 괴로운 기억, 가장 엄한 후회, 가장 내면적인 신념을 비밀에 부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행위나 인간관계를 필연적으로 유보할 수밖에 없고, 이는 누구나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보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는 것이라서 인간적인 접촉이 피어나는 것을 방해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고백을 통해 과거의 중압에서 해방된 자 역시 해방된 과거에 대해 아무 말을 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 즉 이 사람과 접촉하면 누구라도 더 인간적인 면을 발견하는 것이다. 인간적인 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인격, 즉 자유롭고 책임 있는 인간으로 다시 태어날 필요가 있다. 이 새로운 탄생은 최초의 탄생과는 달라서 우리 자신의 결의를 통해 열매 맺는 것이 아니다. 이 새로운 탄생에는 은총, 신과의 만남, 신과의 대화가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