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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1009392
· 쪽수 : 240쪽
책 소개
목차
자살극을 벌이는 소년
첫 만남
신비로운 노부인
컴퓨터 중매
사랑의 이중창
더블 역회전 작전
사랑의 여신
바닷가의 데이트군대에 끌려가게 된 해롤드
인생은 아름다워
결혼 소동
마지막 남은 노래
리뷰
책속에서
몸은 가볍게 좌우로 흔들리며, 굵은 떡갈나무 대들보에 묶인 로프가 쇼팽의 피아노곡에 맞춰 리드미컬하게 삐걱거리고 있었다.
체이슨 부인은 부푼 두 눈, 튀어나온 혓바닥을 바라보고는 기괴하게 일그러진 목에 단단히 묶인 매듭을 응시했다.
“죄송합니다.”
조그만 목소리가 들렸다.
“번호가 잘못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번호를 확인하시고 정확하게 번호를 눌러주십시오. 여기는…….”
체이슨 부인은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얘. 해롤드!”
체이슨 부인은 다시 전화번호를 누르며 말했다.
“너 지금 장난으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크로포드 일가가 만찬회에 참석하는 것은 너와 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일이란다.”
목사의 나지막한 중얼거림이 계속되었다. 죽은 사람은 누군지 몰라도 높은 사람임에 틀림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참석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나무 밑에 몸집이 작은 노부인이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 할머니는 참석자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분이 수박을 한 조각 입에 집어넣고 씨를 종이 봉지에 뱉어내지 않았더라면 해롤드는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해롤드는 당황해서 꼼짝도 하지 않은 채 그 할머니를 바라보았다. 노부인은 근처 공원에 피크닉이라도 나온 것처럼 느긋하게 앉아서, 자기 주위의 모든 것이 즐거워 못 견디겠다는 듯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꽃은 성장하고, 꽃잎을 열고, 시들어서 죽어가고 그리고 다른 것으로 변화하는 거예요. 저 해바라기를 봐요! 얼마나 아름다워요? 나는 다른 무엇보다도 해바라기가 되고 싶어요.”
“어째서 하필이면 해바라기가 되고 싶으세요?”
해롤드가 물었다.
“너무나 심플하니까요.”
모드는 수줍은 듯이 생긋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