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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신화/종교학 > 종교학 > 종교학 일반
· ISBN : 9788931009668
· 쪽수 : 160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1장 제임스 :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2장 ‘거듭나다’
3장 현대 종교
4장 제임스의 이론은 옳았을까?
리뷰
책속에서
건전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데 병든 영혼에게는 보이는 것이 대체 무엇일까? 한마디로 그들은 우리 발밑에 있는 심연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심연의 첫 번째 형태는 종교적 우울이라고도 불릴 만한 것이다. (…) 이것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의미의 상실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 심연의 두 번째 형태 역시 제임스가 ‘우울’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공포라는 감정으로 특징지어진다. 심연이 여기에서 직면하는 대상은 무의미한 세계가 아니라 악의 세계다. (…) 심연의 세 번째 형태는 개인의 죄에 대한 예민함이다. 여기에서 그가 말하는 것은, 예컨대 개신교의 모범적 부흥 설교에 반응해 자신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거의 마비 상태에 빠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느낌은 결국 구원받았다는 감정으로 편입될 것이다.
초기에는 모든 계획이 신의 섭리로 이해되고 질서 또한 신의 법칙과 동일한 자연법칙으로 간주되었으며, 사회를 만드는 일이 신의 설계를 실천하는 일로 여겨졌다. 그런 사회에 사는 것은 성스러운 것을 통해 주술화된 세계에 사는 방법과 전혀 다르지만, 신의 설계를 따른다는 점에서 신이 현존하는 사회에 사는 것을 의미한다. 신은 우리 삶의 설계자로 존재한다. 유명한 구절을 인용하자면, 우리는 “신의 보살핌 아래 있는 백성”으로 자신을 이해한다.
우리가 이 새로운 질서 개념의 모범적인 사례로 미합중국을 떠올리는 데서, 미국의 ‘시민 종교’라는 로버트 벨라의 개념이 아주 값지다고 생각한다. 벨라가 거론한 시민 종교의 조건 중 몇몇은 오늘날 도전받고, 그로 인해 이 개념이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것은 당연하고 올바르다고 본다. 그러나 벨라가 건국 당시와 그 이후 2세기 동안 미국 사회에 관해 본질적인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변화들은 모두 연결되어 움직인다. 새로운 번영은 더 나은 소통과 동반해 생겨났고, 그것을 통해 모두 개방된 지평을 누렸다. 그러나 새로운 행복의 추구가 사람들을 아주 강하게 끌어들였기 때문에 그들은 오래된 의례적 삶을 버리기 시작했다. 의례적 삶은 인간이 물리적·정신적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동체와 그 안에서 공동 노력을 통해 구축한 것이다. 그러자 의례적 삶 자체가 움츠러들었고, 부분적으로 소멸되기도 했다. 때문에 그 의례적 삶에 머무르길 희망하던 사람들에 대한 지지도 점차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