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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1010787
· 쪽수 : 484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제2부
제3부
부록
- 신어新語의 원리
작품 해설
- 조지 오웰과 『1984』_E.L. 닥터로(前 프린스턴대학 교수,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수상 작가)
- 디스토피아의 시대_SF&판타지 도서관 관장 전홍식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너희들은 죽은 사람이다.” 금속성 소리가 되풀이했다.
“그림 뒤에서예요.” 줄리아가 속삭였다.
“그림 뒤에서다. 지금 그대로 서 있어. 지시를 내릴 때까지 꼼짝 말고 있어.” 그 소리가 명령했다.
왔구나,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그들은 꼼짝하지 못하고 서로의 눈만 보며 서 있었다. 늦기 전에 도망칠까 - 그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벽으로부터 나오는 쇳소리에 복종하지 않을 수 없다. 못이 빠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이어 유리 깨지는 소리. 그림이 마룻바닥에 떨어지고 그 자리에 텔레스크린이 나타났다.
무엇이든 진실일 수 있다. 소위 자연법이란 난센스다. 인력의 법칙도 난센스다. “내가 원한다면 땅바닥도 비누거품처럼 떠오르게 할 수 있다”라고 오브라이언이 말한 적이 있다. 윈스턴은 이 말의 의미를 풀어냈다. 곧 “그가 바닥을 떠올린다고 ‘생각’하고 동시에 나도 그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그런 일은 일어나는 것이다.”
갑자기 그는 극도의 충격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등줄기에 땀이 흘렀다. 그는 자신이 크게 외치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줄리아! 줄리아! 줄리아 내 사랑! 줄리아!”
한순간 그녀가 거기 있는 걸로 착각했던 것이다. 그녀는 그와 함께 있을 뿐 아니라 그의 안에 있는 것 같았다. 그녀가 그의 살갗을 뚫고 들어온 것 같았다. 그 순간에 그는 그들이 함께 자유로이 있었던 어느 때보다 더 그녀를 사랑했다. 또한 그녀가 어디선지 살아 있어 그의 도움을 바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그는 침대에 드러누워 진정하려 애썼다. 무얼 했단 말인가? 이렇게 약한 짓 때문에 이 굴종의 생활이 몇 년이나 더 연장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