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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중국철학
· ISBN : 9788931020090
· 쪽수 : 40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싸우지 않고 이기는 온전한 승리를 위하여
제1편 계(計)
제2편 작전(作戰)
제3편 모공(謀攻)
제4편 형(形)
제5편 세(勢)
제6편 허실(虛實)
제7편 군쟁(軍爭)
제8편 구변(九變)
제9편 항군(行軍)
제10편 지형(地形)
제11편 구지(九地)
제12편 화공(火攻)
제13편 용간(用間)
참고문헌
책속에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 사회에서 전쟁은 그야말로 다반사였다. 중국 역사상 전무후무(前無後無)의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는 더더욱 그러하였으니, 약육강식의 겸병(兼幷) 전쟁이 끊일 날이 없었다. 당시 주 周 왕조의 권위는 땅에 떨어지고, 수많은 제후국들이 병기(竝起)한 가운데 각국 사이에 정치 외교적 모순과 갈등이 격화되면서 무력 충돌이 빈발하였다. 사서(史書)의 기록에 따르면, 크고 작은 제후 열국이 전후하여 무려 일백수십 여(餘) 국이나 출현해 부침을 거듭하였다. 빈발하는 전쟁은 걸출한 전쟁 영웅들을 무수히 길러 내는 한편, 병법 兵法의 이론적 체계화에 대한 욕구를 분출시켰다. 그러한 가운데 전쟁 영웅들의 풍부한 경험은 곧 병법 이론가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용병(用兵) 전쟁의 실례(實例)와 이론적 사유(思惟)의 소재(素材)를 제공하였다. 『손자병법』은 바로 그 같은 배경하에서 탄생된 현존 최고(最高)의 고대(古代) 병법서(兵法書)이다.
이 편에서 손자는 먼저 전쟁을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최대한 진지하고 신중할 것을 요구하였다. 왜냐하면 “전쟁이란 나라의 중대사로 백성의 생사가 걸린 영역이요, 나라의 존망이 달린 관두(關頭)이기〔兵者, 國之大事,死生之地,存亡之道〕” 때문이다. 그러니 전쟁은 진정“ 깊이 궁구하고 신중히 임하지 않을 수가 없다〔不可不察也〕”는 얘기다. 한나라의 최고 통치자는 사전에 반드시 피아에 대한 제반 여건과 요소들을 세심히 따져 꼭 군사를 일으켜야 할 당위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철저히 분석해 신중히 판단하여야 한다. 만약 전쟁을 꼭 해야 한다면 어떻게 승리를 쟁취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고 탐구하여야 하며, 절대로 감정에 치우쳐 함부로 군사를 움직여서는 안 된다. 이 같은 전쟁에 대한 신중론은 바로 손자의 병법 연구와 군사 전략의 기본정신이다.
전쟁은 양날의 칼과 같다. 적을 무찌를 수도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자신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당대(唐代) 이전(李筌)이 이른 대로, 이로움과 해로움은 서로 상대에게 기대어서 발생하는 것인 만큼, 먼저 그 해로운 바를 자세히 안 연후에야 비로소 그 이로운 바를 제대로 알 수가 있다. 세상만사는 일정한 조건하에서 그 이해득실이 서로 뒤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면 폐해와 환난을 미연에 방지하는, 적절한 대책과 전략을 마련할 수가 있다. 하여 손자는 힘주어 말한다. 전쟁할 뜻이 있다면 ‘용병의 이점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용병의 폐해에 대해 자세히 알고 그 최소화를 위해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