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은밀한 식탁

감사의 글 | 서문

1장 화가의 식탁
살바도르 달리 | 마크 로스코 |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 | 앤디 워홀 | 오귀스트 르누아르 |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 파블로 피카소

2장 영화스타의 식탁
조앤 크로포드 | 마이클 케인 | 로렐과 하디 | 캐리 그랜트 | 마를레네 디트리히 | 알프레드 히치콕 | 엘리자베스 테일러 | 존 웨인 | 마릴린 먼로 | 험프리 보가트와 로렌 바콜 | 우디 앨런

3장 팝스타의 식탁
비틀즈 | 루이 암스트롱 | 프랭크 시나트라 | 우디 거스리 | 밥 딜런 | 밥 말리 | 마이클 잭슨 | 롤링 스톤즈

4장 작가의 식탁
에블린 워 | C. S. 루이스 | 어니스트 헤밍웨이 | F. 스콧 피츠제럴드 | 존 스타인벡 | J. D. 샐린저 | 이안 플레밍 | W. H. 오든 | 조지 오웰 | 애거서 크리스티 | 오스카 와일드 | 실비아 플라스

5장 끝으로, 미치광이 거장들
카사노바 | 시빌 리크 | 노스트라다무스 | 알리스터 크롤리

재료 설명 | 참고문헌

피카소의 식습관이 바뀐 건 그 십 년의 마지막 해에 클리시 대로로 이사하고 난 뒤, 식단 조절을 통해 좋지 못한 건강을 회복하려고 시도하면서부터였다. 그는 소시지와 작별했고 거위고기와도 작별했다. 대신 생선과 야채, 라이스 푸딩, 포도를 광천수에 씻어서 먹기 시작했다. 이러한 검소한 식습관은 적어도 1940년대까지 지속됐으며, 그때까지 소금과 버터를 뺀 토스트 두 조각과 카페오레 한 잔이 그의 아침식사였다고 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먹지 않았다. 피카소는 식사동료로 사바르테스 대신에 자신의 애완 원숭이 모니카를 선택했다. 모니카는 식탁에서 피카소를 괴롭히길 좋아해서 담배와 과일을 훔치고 그의 품으로 파고들어 턱 밑에서 자신의 전리품을 갖고 놀았다.
--1장 화가의 식탁 중 ‘파블로 피카소’에서

히치콕은 의자를 뒤로 젖히며 맛있는 미국 음식 두 가지로 아이스크림과 스테이크를 꼽았다. 아침식사로 브랜디 한 잔과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더 좋은 게 또 있겠는가? 그는 바로 그날 아침에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히치콕은 스테이크를 재빨리 해치우고 칼과 포크를 내려놓고서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했다. 그런 다음 못 믿겠다는 얼굴의 그 기자 앞에서 스테이크를 하나 더 주문했다. 그러고는 아이스크림을 또 주문했다. 그가 웨이터를 불렀다. 계산서를 달라고 하려는 것이었을까? 천만에. 당신 예상이 맞았다. 스테이크와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더 주문했다.
--2장 영화스타의 식탁 중 ‘알프레드 히치콕’에서

비틀즈와 음식에 대한 이야기에는 사랑스러운 천진난만함이 있다. 레논은 달걀과 감자튀김을 먹으며 자랐고, 그와 신시아는 기네스와 사과주를 반씩 섞은 블랙 벨벳을 마시며 연애를 했다. 폴이 순결한 제인 애셔를 착하고 자신과 맞는 여자라고 결론 내린 것은 그레이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과 둘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하루 저녁을 보낸 다음이었다. 적어도 비틀즈 멤버 중 한 명은 음식에 대해 노동계급의 입장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채식주의를 향한 머나먼 여정에 올랐다. 바로 조지 해리슨이다.
--3장 팝스타의 식탁 중 ‘비틀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