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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음악/미술/예체능
· ISBN : 9788931381634
· 쪽수 : 151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소년, 최고의 화원을 꿈꾸다
2. 도화서, 국가기록원 혹은 사진기자
3. 화원 생활은 시험의 연속
4. 화원의 그림 - 1 세화
5. 화원의 그림 - 2 궁중장식화
6. 화원의 그림 - 3 의궤도
7. 짐 옆에 있으라, 자비대령화원
8. 위대한 선배 화원 - 이인문, 김득신, 신한평, 김홍도
9. 화원의 그림 - 4 궁중기록화
10. 화원의 그림 - 5 지도
11. 연경에서 새로운 그림을 보다
12. 화원의 그림 - 6 초상화
도판 목록
참고도서 목록
책속에서
아주 중요한 시험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다면 기분이 어떨까? 무척 떨리겠지? 분명 겁이 나는 친구들도 있을 거야.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꼭 치러야 하는 시험이라면? 예를 들어 여러분이 대형 기획사 오디션을 앞둔 아이돌 지망생이라면 말이야.(음, 조선시대에 살고 있는 내가 아이돌을 어떻게 아는지 그런 건 묻지 말아 줘.) 그렇다면 아무리 두렵다고 해도 포기하는 친구는 없을 거야. 미래에 대한 설렘 덕분에 두려움 따위는 이겨 낼 수 있을 테니까. 나도 마찬가지야. 미래가 걸린 시험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어. 그래서 지금 걱정도 하다가 설레다가 심정이 아주 복잡하지만 친구들처럼 씩씩하게 시험을 보러 갈 거야. 무슨 시험이냐고? 내 꿈은 조선 최고의 화원(畵員)이 되는 거야.
그런데 왜 그림을 그리는 관청이 필요했을까? 만약에 친구들 학교에 어떤 행사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예를 들어 운동회나 학예회 같은 거 말이야. 그러면 부모님은 카메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여러분의 모습을 담아내겠지? 나중에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께 보여 드리기도 하고, 세월이 흘러 그 사진을 다시 들추어 보거나 동영상을 돌려 보면서 새록새록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기도 할 거야. 그래, 바로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 도화서란다. 조선시대에는 카메라가 없으니까 임금님의 용안이나 나라의 기념할 만한 일을 전부 그림으로 남기는 거지.
이제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해. 화원이 되었는데 웬 수업이냐고? 화원이 되었다고 그림 공부가 끝난 것이 아니거든. 얼마간 경험 많고 무서운 교수님들한테 수업을 받으며 실력을 연마하는 거야. 도화서는 모든 것이 철저하게 실력 위주거든. 화원들이 녹봉을 받는다고 했지? 녹봉의 양도 실력에 따라 받게 되어 있어. 3개월마다 시험을 쳐서 성적대로 받는 거야. 먼저 들어왔다고 많이 받고, 나이가 많다고 더 받고 이런 거 없어. 그러니까 성적이 나쁘면 생계가 어려워지기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