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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문화/예술/인물 > 한국전통문화
· ISBN : 9788931381665
· 쪽수 : 40쪽
책 소개
목차
1. 까치 깃털로 만든 지우선.
2. 산수화 접선
3. 단오 부채 : 산수화 합죽선
4. 국화꽃 그림 화접선
5. 까치 태극선
6. 연꽃 모양 연엽선
7. 대나무 엮어 만든 팔덕선
8. 다른 사람에게 부쳐 줄 때 쓰는 효자선
9. 360도로 펼쳐지는 커다란 대륜선
10. 혼례날 각시 얼굴 숨겨 주는 모란 혼선
11. 낡고 허름하지만 불꽃을 피우는 아궁이 옆 부채
12. 먼지와 티끌 날리는 나비질 부채(드림 부채)
13. 노래할 때, 춤출 때 쓰는 판소리 부채
책속에서
까치 깃털로 만든 지우선.
살랑살랑 부치면, 높은 하늘 깨끗한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와.
깃털 부채는 부채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부채야. 부채는 한자로 ‘선(扇)’이라고 해. 문짝이나 집을 의미하는 한자 ‘호(戶)’와 새의 깃털이나 날개를 의미하는 한자 ‘우(羽)’가 만나 만들어진 글자지. 부채 하면 보통 종이부채를 제일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 종이가 쓰이지 않았던 아주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부채를 만들어 썼어. 종이 대신 새의 깃털로 만든 깃털 부채를 썼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부채는 이집트 투탕카멘 왕의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된 깃털 부채야. 타조 깃털로 만든 이 부채의 나이는 삼천 살도 넘는단다.
우리나라에도 아주 오래된 깃털 부채가 있어. 경남 창원시 다호리에 있는 고분 속에서 발견된 부채인데 기원전 4~3세기에 만들어진,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부채야. 지금은 깃털은 사라지고 부채 자루와 깃털을 꽂았던 구멍만 남아 있지.
차라락 펼치고 접는 산수화 접선.
펼쳐서 부치면 우수수 바람이 쏟아져. 접어서 숨기면 바람도 꽁꽁 숨어 버리지.
접는 부채는 고려 시대의 특산품이었어. 접는 부채는 ‘접선(摺扇)’ 또는 쥘부채라고 해. 고려 시대부터 선조들은 쥘부채를 만들어 중국이나 일본에 기술을 전파했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으니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종이도 쉽게 망가지지 않아 오래 쓸 수 있었지. 게다가 신기하기도 해서 중국에까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단다. 중국에서는 쥘부채를 ‘고려선’이라고 부르며 비슷하게 따라 만들었대. 또 중국 사신들은 고려에 와서 쥘부채에 예쁜 그림이나 좋은 글귀를 넣어 귀한 선물로 삼았어. 고려선의 인기는 계속 이어져서 조선 시대에는 중국과 일본에 부채를 수출하기도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