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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한국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31578317
· 쪽수 : 584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면서 : 인생을 걸고 열정을 바친 사람들이 만든 보석 같은 박물관 답사기 4
제1부 명문가와 우리 문화, 열정과 지성을 찾아서
1장 전통문화 1번지, 온양민속박물관 14
2장 서원과 유학을 품은 소수박물관 28
3장 전국 유일의 종가박물관, 충현박물관 42
4장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살아있는 거창박물관 56
5장 밤과 달을 품은 곳, 한국등잔박물관 70
제2부 멋과 솜씨, 전통기술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6장 짚으로 만든 역사를 간직한 짚풀생활사박물관 82
7장 우리나라 쇠붙이의 보물창고, 쇳대박물관 98
8장 전통 활과 화살의 고향, 영집궁시박물관 114
9장 숨 쉬는 항아리가 모인 곳, 옹기민속박물관 130
10장 영혼의 울림을 담은 진천 종박물관 142
11장 천년의 색을 입은 통영옻칠미술관 158
12장 예술혼이 깃든 나무의 공간, 목아박물관 170
제3부 자연과 인간, 그 달콤한 만남을 찾아서
13장 날아다니는 공룡의 터, 계룡산자연사박물관 182
14장 세상의 모든 바다를 만나는 곳, 국립해양박물관 196
15장 오감으로 나무와 숲을 느끼는 국립산림박물관 210
16장 화석을 만지며 배우는 곳, 우석헌자연사박물관 224
17장 화석으로 지구 역사를 읽는 경보화석박물관 236
18장 전설 따라 ‘산촌’리, 인제산촌민속박물관 248
제4부 치료의 역사, 사람에 집중했던 의학을 찾아서
19장 의성 허준의 모든 것, 허준박물관 260
20장 가장 많은 전통의학서를 보유한 가천박물관 274
21장 우리 의약박물관의 시작, 한독의약박물관 288
제5부 발명과 발견, 인간의 위대한 도전을 찾아서
22장 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 302
23장 문명을 깨운 쇠붙이의 노래, 철박물관 320
24장 우리 문화의 출발을 담은 농업박물관 336
25장 우리 화폐의 속살을 엿보는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354
26장 석탄으로 인생을 말하는 문경석탄박물관 368
27장 과거를 태우고 미래로 가는 철도박물관 380
제6부 흔적과 흐름, 땅에 숨겨진 역사를 찾아서
28장 과거로 떠나는 시간여행, 전곡선사박물관 394
29장 신석기시대 서울을 만나는 곳, 암사동유적전시관 410
30장 위대한 가야문명을 담은 복천박물관 422
31장 보물선이 잠들어 있는 곳, 해양유물전시관 436
32장 도공들의 열정이 구워진 곳, 분원백자자료관 448
33장 등대지기의 삶을 만나는 국립등대박물관 458
제7부 배움과 기록, 우리 지식유산을 찾아서
34장 내 마음의 학교, 덕포진교육박물관 474
35장 10가지 국가 보물을 소장한 삼성출판박물관 488
36장 고판화의 미(美)를 새긴 곳, 치악산고판화박물관 502
37장 자연과 인생을 품은 해금강테마박물관 518
38장 수만 가지 표정이 내걸린 박물관 얼굴 530
제8부 세계와의 소통, 문명의 대화를 찾아서
39장 라틴 아메리카의 열정과 신비, 중남미문화원 544
40장 소리가 전시되는 곳, 세계민속악기박물관 558
41장 영원으로 가는 여행, 화정박물관 572
부록 : 이 책이 만난 박물관 58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돌이켜보면 필자가 어릴 적에는 흔히 석유등잔을 사용했다. 사기 재질의 용기에 석유가 담겨 있고 불을 붙일 심지가 꽂혀있는 항아리 모양의 등잔이었다. 이 등잔에 불을 붙이면 시커먼 그을음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어머니는 타버린 심지를 바늘로 살짝 긁어내어 불을 낮추시곤 했다. 이 등잔을 오래 켜고 있으면 콧속에도 그을음이 남게 되어 세수를 잘 하지 않으면 수염이 난 것처럼 보일 때도 있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등잔을 비비면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를 만난 것처럼 괜히 신이 나서 한참을 바라보게 된다.
비교적 쉽게 만들 수 있으면서도 주변을 제법 환하게 밝힐 수 있었으니, 등잔은 시대와 지역을 초월해 사랑받았을 게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어느 나라를 가든지 등잔을 만날 수 있다. 주로 흙으로 된 것들이 많은데, 돌로 만들어진 것들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특히 중동에 가면 연옥으로 만들어진 등잔들도 있는데 반투명해서 그런지 불이 사방으로 퍼져나가 인기가 많다. 이런 것들은 은은하고 부드러운 빛을 내기 때문에 방의 분위기를 우아하게 만든다. 마치 《아라비안나이트》에서 사랑을 속삭일 때 사용하던 신비로운 등잔처럼.
- 제1부 5장 “밤과 달을 품은 곳, 한국등잔박물관” 중(73~74쪽)에서
종 박물관에는 일본에 있는 우리 종들을 복제한 것들도 몇 개 보이는데, 원 선생이 종을 복제하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여기서 출발했다고 한다. 지난 1990년대 초에 일본 고묘지에서 9세기경에 만들어진 신라 종을 복제해 달라고 원 선생한테 요청한 것이다. 진품은 보물고에 보관하고 복제품을 일반에게 공개하려는 의도였다. 그 작업을 하는 과정에 종의 크기를 축소한 모형들이 자연스레 박물관에 남게 되었단다. 일본 절에 있는 종을 복제한 작품은 운주지와 고묘지에 소장되어 있는 신라 종 2구와 텐린지와 엔세이지 소장 고려 종 2구까지 모두 4구가 있다. 이토록 열정적으로 종을 복제하는 일본의 절을 보며, 문화재를 보존하려는 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의 말씀대로 중요한 종들을 복제하여 일본처럼 보물고에 두었다면 지난 2005년도에 소실한 낙산사의 동종도 아직 남아 있었을 거예요.”
원 실장은 안타까운 푸념을 쏟아낸다. 고인류 두개골의 경우 모형을 떠서 보관하고 연구하듯이, 고대의 종들도 석고 같은 것으로 복제해 두는 것도 좋은 보완책이 될 것 같다.
- 제2부 10장 “영혼의 울림을 담은 진천 종박물관” 중(150~151쪽)에서
이 박물관의 소장품 1호는 컬럼비아 축음기 G241호이다. 이 박물관들의 관장인 손성목 관장의 아버지가 아들인 손 관장에게 준 선물인데, 어린 시절 이 축음기의 선율에 푹 빠져든 아이는 나중에 커서 세 개의 박물관을 세우는 주인공이 된다. 이 박물관에는 이 축음기를 비롯해 손 관장이 지난 60년 동안 세계 60개국을 돌면서 모은 모든 것들이 소장되어 있다. 소리를 만들어내는 축음기, 그것을 만든 에디슨, 그리고 에디슨은 영화를 만들었으니, 손 관장이 이 세 가지에 매료된 것은 그야말로 운명이라 할 것이다. (중략)
“우리나라에 영화의 모든 것을 보여 주는 영화박물관이 없다는 게 말이나 돼? 그래도 명색이 영화수출국인데 말이야. 그래서 작심하고 국민배우 안성기에게 제안했지. 박물관 이름은 이렇게 탄생한 거야.”
필자는 그가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하는 줄 알았는데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서 하는 거란다. 그것도 박물관과 자신이 평생 모은 소중한 수집품을 담보로 하고서. 대단한 집념이다. 그의 열변은 계속 이어졌다.
“이거 말고도 하나 더 만들어야 해. 죽기 전에 어린이박물관은 꼭 하고 싶어. 내가 어린이들을 위해 모은 게 엄청나게 많거든. 우리 어린이들이 이런 과학발명품들을 많이 봐야 새로운 걸 만들 수 있을 거 아냐.”
- 제5부 22장“‘참소리축음기박물관과 에디슨과학박물관” 중(302~303, 305~306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