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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정치학/외교학/행정학 > 정치인
· ISBN : 9788931581171
· 쪽수 : 316쪽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제1장 미국의 원죄
제2장 두 번째 대공황
제3장 오바마케어
제4장 해수면 상승
제5장 피 흘리는 세상
제6장 어쩔 수 없는 실망
제7장 오바마의 미국
감사의 글
리뷰
책속에서
2009년 1월 21일 버락 후세인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 연설을 했다. 그리고 34일이 지나 양원 합동회의에서 다음 회기에 처리해야 할 안건들을 제시했다. 시와 같은 역사적인 취임 연설, 그리고 한 달 뒤에 있었던 산문과 같은 구체적인 연설을 통해, 그 젊은 대통령은 다음의 과제를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그것은 불황의 악순환으로부터 국가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기부양책, 의료보험 개혁, 금융 산업에 대한 새로운 규제, 재생 가능한 모형으로 에너지 산업의 전환, 학교가 학업 성과를 책임지게 하는 전반적인 교육 개혁, 그리고 세계 속에서 미국의 도덕적 위상 강화였다.
오바마의 제안은 즉각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오바마 스스로도 이와 같은 과감한 제안으로는 전반적인 동의를 이끌어내기가 힘들 것이라 인정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가디언 지는 오바마의 ‘혁신적인 제안’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리고 빌 클린턴 행정부는 물론 여러 공화당 행정부를 거쳤던 워싱턴 세상의 유명 인사인 데이비드 거겐은 이렇게 언급했다. “우리 의회가 수십 년 동안 목격했던 대통령들 중 가장 야심찬 인물이다.”
하지만 보수 인사들은 당연하게도 오바마의 전면적인 개혁 프로그램에 경악했다. 가령, 폭스 뉴스의 평론가이자 워싱턴포스트의 칼럼리스트, 그리고 내셔녈리뷰가 그 영향력을 인정하여 표지 기사에서 오바마 정적들의 수장으로 꼽았던 찰스 크로서머는 이렇게 경고했다. “우리 평생에 가장 야심찬 대통령이 사회 변화를 위한 가장 급진적인 안건을 실행에 옮기려 하고 있다.” 또한 코멘터리의 칼럼리스트 제니퍼 루빈은 오바마의 정책이 “미국인들의 삶에서 연방정부가 차지하던 역할을 영원히 바꾸어 놓을 것이다”며 우려를 표했다. 어쨌든 오바마는 당시 거시적이고 역사적인 차원에서 변화의 방향을 제시했다. 친구든 적이든 간에 새로운 대통령의 담대함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었다.
이 책은 오바마의 성공을 말하고 있다. 오바마는 대부분의 공약을 지켰고, 수많은 새로운 사업에 착수했다. 그럼에도 그의 성공은 완성된 작품이라기보다 개혁의 과정으로 평가하는 편이 옳을 듯하다. 미완의 과제는 앞으로 그의 후계자들이 이어받아 완성해 나가야 할 부분이다(역사적인 성취 대부분이 그렇게 이루어졌던 것처럼). 오바마의 성취에서 많은 부분은 이미 법률을 비롯한 미국 사회의 현실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프로그램은 경제, 의료보험, 에너지, 금융, 교육 분야를 크게 바꾸어 놓았다. 그의 업적은 이론적인 가능성을 뛰어넘어, 우리가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오바마 임기 동안에 인종 문제라는 미국 사회의 원초적 상처가 전면으로 부각되면서, 공적 논의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새롭게 등장한 소셜 미디어 덕분에 인종 갈등은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이 되었다. 게다가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이 보편적인 기술이 되면서,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경찰 폭력이 종종 일면 기사를 장식하게 되었다. 이로 인해 여론은 인종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그리고 좌파 진영은 사회적 경계심을 늦추게 될 것이라는 걱정에 인종 문제와 관련된 개선에 별로 주목하지 않았고, 우파는 오바마를 향한 절대적 불신의 차원에서 어떠한 개선도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오바마 임기 동안 미국 사회에서 인종 문제는 사람들의 생각처럼 더욱 심각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전반적인 상황은 더 나아졌다.
2012년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원인 세스 골드먼은 인종 문제에 대한 백인들의 인식이 오바마의 첫 번째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그리고 그가 대통령으로서 재임하는 동안에 더욱 진보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 혹은 범죄와 빈곤을 떠올리게 만드는 흑인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 대신에, 오바마는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사람들의 마음속에 강하게 심어주었다. 골드먼은 이렇게 평가했다. “언론이 조장한 흑인에 대한 백인의 인식을 완전히 바꾸어놓은 대단히 드문 경우였다. 오바마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흑인의 모범이 되었고, 동시에 인종에 대한 백인들의 편견을 완화시켰다.” 백인들의 인종 편견은 지난 20년 세월에 비해 오바마 임기 동안 다섯 배나 더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 제1장 <미국의 원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