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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32027968
· 쪽수 : 568쪽
책 소개
목차
1. 잭의 정원
2. 여행
3. 담쟁이덩굴
4. 까마귀
5. 고별식
옮긴이 해설 _ 탄생과 죽음의 정원에서
책속에서
단순한 우연 이상의 어떤 힘이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 그리고 영국에서 내게 가장 쓰라린 이방인의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이제 아이러니하게도—혹은 적절하게도—, 이 몰락한 영지의 장원 안에서 살면서, 산책을 위해 밖으로 나다니면서, 그 불안감이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리고 이 거친 정원과 저지대 목초지 옆의 과수원에서 나는 내 기질과 완벽하게 어울리고, 내가 어린 시절 트리니다드에서 영국의 자연에 대해 그릴 수 있었던 그 모든 이상적인 모습에 정확히 부합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것이다.
이곳의 아름다움, 점차 깊어진 이곳에 대한 나의 커다란 사랑, 내가 알았던 다른 어떤 장소에 대한 애정보다도 더 커다란 사랑이 나를 너무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게 했다. [……] 언제나 일종의 거래가 있기 마련이다. 나의 경우에는 작가로서의 재능과 자유 대신, 글 쓰는 삶의 노고와 좌절감, 그리고 내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야 하는 대가를 치렀다. 또한 나 자신의 장소를 갖지 못하는 상실감 대신, 윌트셔에서의 두번째 인생이라는 선물을 받았다. 그것은 더 행복한 두번째 유년기, 숲 속의 아지트를 갖고 싶은 어린아이의 꿈의 성취와 더불어 자연에 대한 인식에서 두번째 탄생이었다.
나는 치유되기 시작했다. 아니, 단순한 치유 이상이었다. 이 계곡과 내 시골집이 있는 장원의 영지에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영국의 오래된 심장부, 내게는 완전히 낯선 장소인 이 비현실적인 환경에서, 나는 두번째 기회, 새로운 인생이 주어졌음을 깨달았다.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도 훨씬 더 풍요롭고 충만한 인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