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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전 일본소설
· ISBN : 9788932029443
· 쪽수 : 195쪽
책 소개
목차
묵동기담
스미다 강
옮긴이 해설 _ 에도 시대를 그리워한 20세기 작가, 나가이 가후
작가 연보
기획의 말
리뷰
책속에서
조용히 펼쳐든 우산 아래로 하늘과 마을의 풍경을 지켜보며 걷던 중, 갑자기 뒤에서부터 “나리, 저기까지 씌워주세요”라는 소리와 함께 한 여자가 우산 아래로 새하얀 목을 들이밀었다. 기름 향이 나는 걸 보니 머리를 올리고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고, 커다랗게 묶은 머리에는 기다란 은색 실들이 걸려 있었다. _「묵동기담」중에서
항상 시마다마게나 마루마게 머리를 하는 오유키의 모습과 지저분한 도랑, 모깃소리는 내 감각을 한껏 자극하여 3, 40년 전에 사라져버린 과거의 환영을 되살려주었다. 나는 이러한 덧없으면서도 기묘한 환영을 보여준 그녀에게 되도록 확실하게 감사 인사를 하고 싶었다. 오유키는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는 면에서는 난보쿠의 교겐을 연기하는 배우보다도, 란초를 낭독하는 쓰루가 아무개보다도, 더 정교하고 조용한 예술가였다. _「묵동기담」중에서
창의 바깥쪽은 대중이다. 즉 세상이다. 창의 안쪽은 한 사람의 개인이다. 그리고 그 양자 사이에는 현저히 대립되는 것이 없다. 이것은 왜 그런 것일까. 오유키는 아직 젊다. 아직 세간의 일반적인 감정을 잃지 않았다. 창에 앉아 있을 때의 오유키는 그 자신의 신분을 천하게 여기며 따로 숨겨둔 인격을 품고 있었고, 창밖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 골목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가면을 벗고 자긍심을 버리기 때문이었다. _「묵동기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