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여수

여수

서효인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7-02-14
  |  
12,0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알라딘 10,800원 -10% 0원 600원 10,200원 >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aladin 5,600원 -10% 280원 4,760원 >

책 이미지

여수

책 정보

· 제목 : 여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29825
· 쪽수 : 134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494권. 시인 서효인의 세번째 시집. 분노를 비틀어 뿜어내며 오늘의 소년소녀들에게 메시지를 투척하던 첫 시집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정치.경제.사회적 폭력의 지도를 그려내던 두번째 시집이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었다면, 이번 시집은 상온에 가깝다.

목차

여수
불광동
곡성
이태원
이모를 찾아서
강릉
부평
남해
양화진
강화
자유로
목포
인천
진도
평택
송정리역
1990년 1월 1일 3
친구를 찾아서
서울
구로
북항
나주
안양
남자를 찾아서
안성
덕담을 찾아서
신촌
대전
서귀포
구미
분당
파편을 찾아서
파주
익산
마포
취향을 찾아서
마산
장충체육관
효창공원
영광
연희동
학교 연못
고기를 찾아서
압해도
철원
개성
송정리
올림픽고속도로
지축역
한강철교
정체성을 찾아서
진주
압구정
금남로
주차장
기계
진해
바울과 나
화정
경기 북부
귀향
무안
죄인의 사랑
발문 | 역마의 기원 - 김형중

저자소개

서효인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점 그림책 코너에 머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하기 위해 그림책을 읽다가, 언젠가부터 혼자서도 잘 읽는다. 그림책의 다정한 팬이 된 것이다. 팬이 된 걸 다행으로 여긴다. 이 다행함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이 다정함을 널리 나누고 싶다. 2006년 《시인세계》로 등단해 시집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 『백 년 동안의 세계대전』 『여수』 『나는 나를 사랑해서 나를 혐오하고』 『거기에는 없다』와 산문집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잘 왔어 우리 딸』 『아무튼, 인기가요』 등을 냈다. 시 짓고 글 쓰고 책 꿰는 삶을 산다.
펼치기

책속에서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다시는 못 올 것이라 생각하니
비가 오기 시작했고, 비를 머금은 공장에서
푸른 연기가 쉬지 않고
공중으로 흩어졌다
흰 빨래는 내어놓질 못했다
너의 얼굴을 생각 바깥으로
내보낼 수 없었다 그것은
나로 인해서 더러워지고 있었다

이 도시를 둘러싼 바다와 바다가 풍기는 살냄새
무서웠다 버스가 축축한 아스팔트를 감고 돌았다
버스의 진동에 따라 눈을 감고
거의 다 깨버린 잠을 붙잡았다
도착 이후에 끝을 말할 것이다
도시의 복판에 이르러 바다가 내보내는 냄새에
눈을 떴다 멀리 공장이 보이고
그 아래에 시커먼 빨래가 있고
끝이라 생각한 곳에서 다시 바다가 나타나고
길이 나타나고 여수였다

너의 얼굴이 완성되고 있었다
이 도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네 얼굴을 닮아버린 해안은
세계를 통틀어 여기뿐이므로

표정이 울상인 너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무서운 사랑이
시작되었다
―「여수」 전문


범인은 벌을 받는다
죄인은 반성한다
반성을 위해서는 기억이 필요하고
똑똑히 기억할수록 성공적인 죄인이 된다
죄인은 질문하는 사람이다
무엇을 잘못했는가 무엇이 나인가 왜 나인가
이유에서부터 삶은 시작한다
지저분한 여행이 될 것이다

동유럽의 다 늙은 사내는 양과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저 양 치는 목동이었는데
양을 겁탈한 순간을 털어놓을 곳이 없다
죄인은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
양과 무엇을 했는가 무엇이 사랑인가 왜 양인가
양이 운다 사랑을 나눴던 목소리가 아니다
죄인은 여행을 떠난다 다른 종의 살 속으로
죄인은 반성한다. 하필 두 발로 선 짐승으로 태어난
결정적 이유를 모르겠다는 치명적 결함을
죄인은 받을 벌이 없다
양이 허술하게 뒷모습을 보인다
범인은 벌을 받지만 죄인은 여행을 떠난다
양의 주인인 아버지가 저벅저벅 걸어온다
무슨 벌을 받겠느냐,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물음

너는 아직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는다
수만 마리의 양이 철철 피를 흘리며
나의 반성 속으로 모가지를 드리운다
―「죄인의 사랑」 전문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 도시를
사랑하게 된 날이 있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