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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비교문학론
· ISBN : 9788932030043
· 쪽수 : 218쪽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편집자 서문 I
편집자 서문 II
1장 정신분석 비평의 이념
2장 여백에서 발생하는 변화: 구성, 전이, 그리고 내러티브
3장 이야기꾼
4장 내러티브의 구성: 피터 브룩스와의 대담
피터 브룩스의 저작들(1963~93년)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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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최근의 정신분석 비평 역시 정신분석이 유래된 인간적인 영역을 생략해버리고 단지 형식적인 조작을 가한 내용들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그 자신의 기획과 전략이 정해진 수사학적/탈구성적인 비평은 대체로 언어학적 영역에 머무르고 만다. 보통 수사학과 그 지시 대상을 교차시키는 작업은 선호되지 않는데, 나는 이 조합에 흥미가 있으며 바로 그것이 정신분석을 원용하는 데 있어 제1의 존재 이유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신분석적인 지식을 갖춘 문학비평이 인간 주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인간 주체란 다름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를 위해 창조한 여러 허구 사이의 교차점에 위치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1장 「정신분석 비평의 이념」)
현재 정신분석가 중에서도 정신분석이 내러티브에 대한 학문이라는 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정신분석은 암암리에 그 자신만의 “서사학”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신분석가는 환자가 말한 이야기를 중시하는데, 환자가 환자인 이유는 실제로 그가 제시하는 내러티브 담화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 따라서 환자의 내러티브를 재구성하여 그 이야기에 더 나은 재현 방식을 부여하는 것, 내러티브에 포함된 사건들을 시간 순으로 다시 나열하고 주된 테마를 전경화함으로써 환자의 내러티브 내부에서, 내러티브를 통해서 발화하는 욕망의 힘을 이해하는 것이 분석가의 주된 작업이 된다. 결국 정신분석이 다루는 설명은 본질적으로 일종의 내러티브이며, 의식으로부터 차단된 과거의 역사를 경유하여 현재를 더욱 잘 이해하고자─그리고 변화시키고자─하는 것이다. (2장 「여백에서 발생하는 변화: 구성, 전이, 그리고 내러티브」)
분석가의 구성이 옳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환자가 말하는 “아니요”라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정신분석의 격언은 잘 알려져 있다. 왜냐하면 환자의 “아니요”는 저항의 산물로서 “예”의 부정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프로이트에 따르면 “예”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간접적인 확증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다시 말해 환자가 그렇게 ‘예’라고 말한 뒤 곧바로 그 구성을 보충하고 확장하는 새로운 기억을 떠올리지 않는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내러티브가 올바르게 구성되고 이해되었는가에 대한 확신이란, 오직 새로운 이야기가 생산되었을 때만 부여된다. (2장 「여백에서 발생하는 변화: 구성, 전이, 그리고 내러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