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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32030449
· 쪽수 : 804쪽
책 소개
목차
주석 Ⅰ 걸프로 출발하는 발랑스 출신 기병들
소설 Ⅰ 쥐들의 일생
주석 Ⅱ 좋았던 시절들이 있었는데 그 시절들을 흘려보냈다
소설 Ⅱ 4월에 관목지대에 오르다
주석 Ⅲ 야간 약국에서 진통제 처방
소설 Ⅲ 알제리 보병 행렬의 시의적절한 도착
주석 Ⅳ 이곳과 그곳
소설 Ⅳ 최초의 경험들, 그로 인한 결과
주석 Ⅴ 눈〔雪〕의 허약한 질서
소설 Ⅴ 핏빛 정원에서의 전쟁
주석 Ⅵ 오래전부터 그녀를 보았네, 하지만 결코 감히 그녀에게 말할 수 없을 거라네
소설 Ⅵ 세 개로 분열된, 육각형의, 십이면체의 전쟁―자기를 먹는 괴물
주석 Ⅶ 우리는 이해하지 못한 채 죽은 자들의 파세오를 보았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들은 집단으로 죽었고, 우리는 거기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들은 이름조차 없었다. 이 전쟁에서 비가 내리듯 죽었고, [……] 이 집단 살해의 당사자 모두 자신이 누구를 죽였는지, 어떻게 그를 죽였는지를 보지 못했다. 시체들은 멀리 있었다. 미사일의 궤도 끝에, 이미 떠나버린 비행기 날개의 저쪽 아래에 있었다. 그것은 살인자의 손에 어떤 얼룩도 남기지 않은 깨끗한 전쟁이었다. [……] 말은 무력하고, 사람들은 이 전쟁에 대해 말하는 법을 전혀 모른다.
제국주의 전쟁에서 우리는 적들의 사망자 수를 세지 않는다. [……] 그들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수를 헤아리지 않는다.
[……] 기계로 사람의 신체를 파괴하는 일에는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영혼의 소거가 따르게 마련이다. 흔적 없는 살인이 행해지면 살인 자체가 사라진다. 유령들의 수가 축적되고, 우리는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나는 그림을 빨리 그립니다. 시간이 날 때면 하루에도 여러 장을 그리죠. 그렇지만 또 많이 잃어버리기도 했고, 잘못 두기도 했고, 잊기도 했고, 버리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는 퇴각하면서 많은 수색을 벌였죠. 그때는 짐을 꾸릴 여력이 없었고, 짐을 다 가져가지 못해 버리기도 했지요.”
나는 그의 수묵화에 찬탄했다. [……]
“살라뇽 선생님, 제게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주실 수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