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0456
· 쪽수 : 114쪽
책 소개
목차
1부
붉은 체크무늬의 외투를 뒤집어 쓴 태양/양 세 마리/돌이 울고 있었다/내가 본 마지막 겨울/바늘 잎의 별/너 혼자/앵두나무, 앵두나무/불멸/고독의 이미지/불 꺼진 창/불 켜진 창/바다를 입에 물고 너를 만난다/형광등 공장의 고추잠자리/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1/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2/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3/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4/그녀의 그것이 자꾸 자라나/밤의 버스/가을 속으로/거울에게 전하는 말/대리물의 정신물리학/달과 나/빵 공장으로 통하는 철도로부터 21년 뒤/빵 공장으로 통하는 철도로부터 22년 뒤/지난밤 한 남자가 말했다/물 없는 욕조에 들어앉아/나무를 뱉어내는 항아리/자네트가 아픈 날 1/자네트가 아픈 날 2/새벽/어린 유령들이 피어나는 길/불이 열리는 나무/도넛을 만드는 A, B, C/음,음,음.
2부
모든 불빛 소멸 공장/자루/내 가을의 소리/두 눈을 깜박이는 기하학적 공간/내 소원은 죽은 토끼/어떤 생일 축하 안내인/영혼이 어부에게 말했다/철새의 죽음/흙/오늘 밤 그녀의 시/스물셋과 염소와 뽕나무와 콩나무가/점과 선/이렇게 말해요/밤의 누드
산문_ 그림 카드와 종이 놀이 _박상순
기획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두 눈에 조개껍데기를 박은 사람이 안개 속에서
오래된 철교를 부수는 소리
두 눈에 조개껍데기를 박은 사람이 안개 속에서
허리에 돋아난 제 발들을 떼어내는 소리
두 눈에 조개껍데기를 박은 사람이 안개 속에서
내 눈동자를 빼 가는 소리
― 「내가 본 마지막 겨울」 전문
누군가 사라진다. 일곱 살의 나, 여덟 살의 나, 아홉 살의 나. 누군가 사라진다. 한 사람의 빵집 아저씨, 두 사람의 빵집 아저씨, 세 사람의 아저씨. 누군가 사라진다. 한 사람의 기관사, 두 사람의 기관사.
누군가 세계에서 사라진다. 우산을 들고 촛불을 들고 내 머리를 들고 물통을 들고, 마라나의 구두를 들고 내 손톱을 들고, 시계를 들고, 마라나의 빛나는 입술을 들고
누군가 사라진다. 세계를 들고. 마라나를 남기고 나를 남기고 누군가 사라진다. 한 사람의 마라나, 두 사람의 마라나, 세 사람의 마라나. 네 사람의 마라나, 다섯 사람의 마라나.
― 「마라나, 포르노 만화의 여주인공 3」 부분
내 소원은 죽은 토끼, 죽은 토끼는 녹슨 총, 녹슨 총은 빗소리, 빗소리는 꽃무늬, 꽃무늬는 발가락, 발가락은 두번째 죽은 토끼, 두번째 죽은 토끼는 푸른 잎, 푸른 잎은 나비, 누군가의 가슴에 앉은 두 마리 나비. 나비는 가로등, 가로등은 눈 덮인 산, 눈 덮인 산은 술잔 속에 빠진 별, 별은 죽은 토끼를 낳은 암소, 암소는 나의 고통, 내 고통은 네가 준 조약돌, 네가 준 조약돌은 끝없이 부서지는 나, 나는 끝없이 밀려오는 너, 너는 내 소원. 내 소원은 죽은 토끼
― 「내 소원은 죽은 토끼」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