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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한 문장

김언 (지은이)
  |  
문학과지성사
2018-01-08
  |  
12,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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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책 정보

· 제목 : 한 문장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32030548
· 쪽수 : 146쪽

책 소개

문학과지성 시인선 504권. 김언의 다섯번째 시집. 이번 시집은 제목에서 기대되는 바와는 달리 하나의 완결된 의미를 만드는 데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 오히려 현실의 의미 체계를 뛰어넘는 시도와 현실을 가득 채운 의미 체계를 공동(空洞)으로 만드는 지속적인 반복의 기록이 고스란히 담겼다.

목차

1부
지금 /있다 /있다 /고향 /저것이 가을인가? /결정 /불변 /중 /폭발 /균열 /그 생각 /중지하는 사람

2부
어원 /북방의 말 /내가 말하는 동안 /내가 없다면 /판결 /유리창 /추모식 /자유의지 /인상 /이미지 /한계 /나와 이것 /당신과 그것 /그것 없이도 /나와 저것

3부
고용 /친구 /물 /가족 /부음 /모닥불 /모습 /가족 /응시 /사이 /만남 /방 /참치 /하지 못한 말 /물 한 잔의 시간 /물 한 잔의 시간에 담긴 물 한 잔의 노트

4부
한 문장 /자존 /혀를 통해서 /화근 /색청 /밀실과 털실 /그렇군요 그렇지요 /열매 같은 것들 /등록 /장래희망 /너로 인해 /절망 /불청객 /싸움 /마음 /강철보다 단단한 밤하늘을 별은 어떻게 운행하는가? /어디까지가 자연인가? /왕이 되어가다 /호위견 /완제품

해설
시적 언어 기원론ㆍ남승원

저자소개

김언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73년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1998년 《시와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숨쉬는 무덤』 『거인』 『소설을 쓰자』 『모두가 움직인다』 『한 문장』 『너의 알다가도 모를 마음』 『백지에게』, 시론집 『시는 이별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 평론집 『폭력과 매력의 글쓰기를 넘어』, 비평연구서 『끝없이 투명해지는 언어―오규원의 현재성과 현대성』(공저), 산문집 『누구나 가슴에 문장이 있다』 등을 썼다. 미당문학상, 박인환문학상, 김현문학패, 대산문학상 등을 받았다. 현재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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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 생각을 하려니까 혀끝이 간질간질하다. 그 생각을 들으려니까 귓속이 근질근질하다. 그 생각을 만지려니까 내 손이 먼저 떨고 있다. 그 생각이 무언가? 그 생각이 무엇이기에 알아서 벌벌 떨고 있는 내 발이 움직이지 않는 걸까? 땅바닥에 붙은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발바닥을 떼려고 하니까 그 생각이 먼저 와서 녹는다. 언제 얼음이라도 얼었냐는 것처럼 녹고 있는 물을 얼마나 더 녹여야 그 생각이 바뀔까? 만질 수 없는 물을 더 만질 수 없는 물로 옮겨 가는 생각을 얼마나 더 만져야 손이 멈출까? 방금 전까지 벌벌 떨고 있던 손을 다른 손이 붙잡고 거두어간다. 둘 다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인 손을 끝까지 다독이려는 그 말도 혀끝에서 몰래 떨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내 귀는 그 말을 삼키려고 아직도 열려 있고 떨고 있다. 어떤 말이 와서 쾅 하고 닫힐 때까지.
―「그 생각」 전문


나는 못 한다. 너도 못 한다. 그 역시 포기하고 있다. 좌절하기 위해서 내가 있다. 실패하기 위해서라도 네가 있다. 그걸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그가 있음을 증명하는 방식으로 내가 있다. 내 말이 있고 너의 말이 있고 그걸 받아서 써 내려가는 누군가의 날랜 손놀림이 있다. 그 손과 함께 내 손이 있다면 일부라도 있다면 네 손 역시 독창성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범사가 되리라. 범사의 일부를 이루는 고유한 익명이 되리라. 눈과 함께 내리는 눈의 일부를 받아 적는 여러 사람의 손이자 단 한 사람의 손놀림. 비와 함께 내리는 비의 전부를 받아쓸 수 없는 단 한 사람의 손이자 모든 사람의 기록으로 비가 온다. 눈이 내린다. 내가 없다. 그럼 누가 있겠는가.
―「내가 없다면」 부분


■ 뒤표지 글

책머리에 당신이 있다. 말머리에도 당신이 있고 나는 꼬리표를 뗐다. 얼마나 기다려야 도착하는가. 말 한마디의 이동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다 바꾸는 일일 텐데, 얼마나 움직여야 당신이 도착하는가. 당신에게 도착한 날부터 그걸 헤아리느라 책을 덮지 못하고 있다. 말을 떼지도 못하고 있다. 문이 열리고 닫히기를 몇 번이고 거듭한 후에야 당신이 들어왔다. 나는 잠에서 깼다. 긴 잠이 아니면 짧은 잠이라도 하룻밤이 다 소요되는 당신의 방문. 당신의 도착. 당신의 기척. 당신의 웃음. 당신의 있음과 그리고 없음. 있다가 없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없음. 영원히 없으므로 발견되지 않는 책에서 처음으로 당신이 시작한 말도 그래서 없음이다. 영원히 함께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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