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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32030722
· 쪽수 : 140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_아리엘 키루
대담 _베르나르 스티글레르, 아리엘 키루
해설 _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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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자본주의는 생산자와 소비자, 더 범위를 넓혀 말하면 지구상의 시민들 같은 이 모든 주역들에게 더 이상 아무런 관심도 기울이지 않고, 투자가 투기로 대체되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더 이상 미래를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구조적으로 냉소적입니다. 제 책에서 썼던 대로 말하면 체계적 불신이지요.
일이란 사람들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 뭔가를 성취함으로써 앎을 키워나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피카소는 그림으로 일을 한 거죠. 저는 정원 가꾸는 일로. 이건 제게 뭔가를 가져다주거든요. 제가 정원을 가꾸는 건 단지 홍당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거기서 저는 식물에 대한 앎을 키우고, 그것을 정원사나 식물학자 등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제가 책을 쓰거나 위키피디아에 참여하거나 프리웨어를 개발하는 것은 애초에 보수를 받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건 “부자 되세요”라는 유명한 말보다 더 풍요로운 의미에서 저를 부유하게 만들기 위한 것이죠.
한편에는 무관심의 경제에 의해 극단적으로 궁핍화되는 고용이 있습니다. 이 고용이라는 것은 생산자나 소비자 개개인의 정신 상태를 파괴합니다. 그것은 개인을 일종의 마리오네트 인형으로 바꿔버립니다. 이렇게 된 인간 존재가 만드는 것은 그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실제로는 아무런 영향력도 지니지 못합니다. 그는 자기 행위의 창조자가 아니라 그저 추종자일 뿐이죠. 생산의 측면에서 도구에 대해 성찰을 하지 않고 숙련되지도 않은 그는 단지 ‘나사못만 조일’ 뿐이죠. 이런 게 테일러주의입니다. 이 궁핍화된, 기계의 보조물인 피고용인은 그 자신이 기계가 되어버립니다. 더 이상 그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이제 그는 완전히 자동인형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